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4승 2무로 6경기 무패(승점 14) 행진을 달리며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월드컵 본선은 조 2위까지 직행하는데, 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와 격차가 커 사실상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눈앞에 있는 상황이다.
11월 A매치 2연승이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이었다. 지난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UAE와 5차전 1-0 승리에 이어 17일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6차전 원정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UAE와 조 4위 레바논(승점 5)과 승점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새 얼굴을 찾은 게 긍정적인 요소다. 11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 공·수 핵심으로 활약한 황의조(보르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벤투호 부름을 받지 못했다. 보수적인 선수기용을 하는 벤투 감독 특성상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그러나 대체 자원으로 발탁된 조규성(김천 상무)과 권경원(성남)이 대체 자원으로 발탁됐는데,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다.
조규성은 벤투호 출범 이후 최다 득점자인 황의조(13골)가 빠진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고민을 없앴다. 조규성은 비록 무득점에 머물렀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다른 공격수들과 조화를 이뤘다. 1m88㎝의 큰 키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모습을 보이며 다른 공격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했다. 앞선 최종예선 4경기서 4골에 그쳤던 대표팀은 11월 2경기에서는 4골을 터트렸다.
권경원도 김민재(페네르바체)의 파트너로 수비의 중심을 맡았다. 김민재가 앞선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내거나 직접 공을 몰고 나가는 성향이 있다면 권경원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수비 역할에 충실했다. 패싱 능력도 갖춰 후방에서 시작된 공격 전개에도 기여했다. 권경원의 활약으로 벤투호는 2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달성할 수 있었다.
벤투호는 FIFA 랭킹도 끌어올렸다. FIFA가 19일 오후 발표한 남자축구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1507.24점으로 33위에 위치했다. 지난달 35위(1489.1점)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란(1557.58점·21위), 일본(1531.53점·26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벨기에가 1828.45점으로 랭킹 1위다. 이어 브라질(1826.35점)과 프랑스(1786.15점)가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1740.77점)가 4위에서 6위로 내려갔고, 영국과(1755.52점) 아르헨티나(1750.51점)가 각각 4위와 5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