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오세훈. 사진=프로축구연맹전북의 우승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던 우승 경쟁이 다시 불이 붙었다. 울산이 오세훈(22)의 활약을 앞세워 역전 우승 가능성을 다시 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36라운드에서 제주를 3-1로 이겼다. 같은 날 수원FC에 발목 잡힌 전북과 나란히 시즌 성적 20승 10무 6패가 되면서 승점 70으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다득점에서만 울산(62골)이 전북(67골)에 뒤져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우승 불씨를 다시 살렸다. 울산은 지난 6일 전북과 35라운드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다 경기 막판 교체투입된 일류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2-3으로 패했다. 승점 3으로 벌어져 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수원FC가 전북을 잡아주면서 우승 희망이 살아났다. 울산과 전북은 2경기씩을 남겨뒀다.
울산의 우승 희망을 다시 일으킨 건 오세훈이었다.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세훈은 경기 내내 신체조건(1m93㎝)을 앞세운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공을 받은 뒤 상대 문전으로 침투했다. 후반 9분 이동준은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받은 뒤 수비를 따돌린 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1-1로 맞선 후반 46분에는 이동준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이동준의 2골과 후반 51분 터진 이동경의 쐐기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오세훈은 올 시즌 중 김천 상무에서 제대한 공격수다. 김천에서는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울산에서는 전천후 공격수로 활약했다. 울산 복귀 후 17경기서 6골을 터트려 이동준(30경기 11골), 바코(32경기 9골)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다. 최근 2경기에서는 3골을 넣으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트레블(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 우승)은 좌절됐지만 리그 우승만큼은 가능성이 남은 울산이다. 울산은 앞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포항에, FA컵에서는 전남에 일격을 당했다. 전북을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면 남은 2경기 승리뿐만 아니라 최대한 많은 득점을 터트려야 한다. 최근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오세훈이 울산의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기여할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