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44) KB 감독은 25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염윤아가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합류한다”며 “염윤아가 팀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개막 9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리그 1위 KB는 오는 26일 아산 우리은행과 28일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다만, 염윤아가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염윤아는 개막 직전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발목 부상을 안고 지난 시즌을 소화한 염윤아는 올해 3월 발목 수술을 했다. 6개월 동안 재활과정을 거친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둔 10월 11일 인천 신한은행과 연습 경기 도중 왼 발 족저근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결국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다시 재활에 힘써야 했다.
KB는 염윤아의 진료를 위해 서울, 세종 등 저명한 의료진을 찾아다녔다. 염윤아 자신도 경기에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 커 의료진을 찾아 수시로 상태를 확인했다. 팀 동료 강이슬도 “시즌 전부터 나한테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라며 “재활 훈련 끝내고 빨리 같이 뛰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KB가 염윤아의 복귀를 반기는 이유는 ‘수비’다. 박지수와 강이슬 등을 앞세워 경기당 78.4득점을 하는 KB의 공격력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수비는 다르다. 경기당 평균 69.8실점으로 리그 4위다. KB를 추격하는 우리은행(64.1실점)과 신한은행(67.1실점)보다 많다.
염윤아는 이전부터 김단비(신한은행), 박헤진(우리은행) 등 상대 에이스들을 전담으로 맡았다. 발이 빠른 염윤아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가 어느 곳으로 공격을 시도할지 미리 파악하는 능력이 좋다. 김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 될 것. 다른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신적인 지주 역할도 크다. 팀 내 주장을 맡은 염윤아는 코트 안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김 감독도 “무엇보다 코트 내에서 중심을 맡아 다른 선수들과 좋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KB의 가드 심성영, 허예은과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세 명의 가드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면서 체력적인 안배를 할 수 있다.
다만 무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미 KB는 리그에서 독보적인 라인업을 구성해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와 강이슬도 체력적인 문제와 부상을 우려해 출전 시간을 조정해준다. 김 감독은 “염윤아의 몸 상태는 괜찮다. 다만 연습과 경기의 차이는 크다”며 “무리하지는 않고 싶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