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개최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행보가 시작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이하 OCA)와 아시아e스포츠연맹(이하 AESF)가 이를 적극 지원하고, 한국이 다른 나라에 국가대표 선발 모델을 제시하게 될 전망이다.
25일 서울 마포의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OCA와 AESF가 공동으로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 캠페인을 발표했다.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는 AESF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의 본선 경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2022년 9월까지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특히 각국이 e스포츠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ESF는 먼저 이날 아시안게임 본선 진출팀 및 지역별 시드 배정을 결정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국가별 대표팀 선발 구조와 아시안게임 지역 예선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또 대회 종목 발표와 함께 대표팀 선발 과정, 대회 구조, e스포츠 선수들과 팬, e스포츠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캠페인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헤이더 파르만 OCA 스포츠 국장은 “AESF, 각 지역연맹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가대표팀 선발, 시드 배정, 대진, 추첨 등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발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 이번이 처음인 만큼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국가대표 선발이 각국의 국가대표 선발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OCA와 AESF도 이런 점 때문에 이날 한국에서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 캠페인을 발표했다.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선발이 이번이 처음이다보니 기준이 되는 가이드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한국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참고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국가대표 선수단 구성을 위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구성한다. 이 위원회는 종목별 소위원회와 상임위원회로 구성되어 선수 및 지도자 선발 과정을 총괄하고 선수단 지원 및 운영을 관리감독하게 된다.
협회는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한 선수등록제도, 행정지원, 국가대표 전용 훈련센터 운영, 평가전 등 경기력 향상 지원 계획도 세웠다.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발은 올해 12월 참가종목 및 참가규모를 확정한 뒤 2022년 2월 지역 예선 출전을 위한 선수단 선발을 진행한다.
지역 예선은 2022년 3~5월에 진행되며, 5월 말 최종 엔트리 제출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날 한국e스포츠협회와 대한체육회 간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 협약체결식도 함께 진행됐다.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e스포츠를 매개로 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국가e스포츠협회가 맺은 최초의 공동마케팅 협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정식 가맹단체가 아님에도 국가대표 브랜드인 ‘팀 코리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e스포츠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선수 양성과 더불어 나아가 공정하고 즐거운 e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한국 e스포츠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규정 수립, 선수 선발, 대표팀 훈련 등 전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바스찬 라우 사무총장,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헤이더 파르만 OCA 스포츠 국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이 축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