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수비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화 포수 최재훈. 김민규 기자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수비상은 한 시즌 동안 가장 견고한 수비로 팀 승리에 공헌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올해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이다. 그는 올 시즌 포수로 842이닝을 수비해 리그 전체 포수 중 세 번째로 오래 마스크를 썼다. 수비율은 0.999에 달한다. 특히 도루 저지율 28.4%를 기록해 600이닝 이상 수비한 포수 중 1위에 올랐다. 영리한 투수 리드와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최재훈은 올 시즌을 끝으로 데뷔 후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지난 27일 원 소속구단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잔류 계약했다. 한화의 대체불가 선수로 인정받은 셈이다. 최재훈은 계약 후 "앞으로 포수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수비 비중이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유력한 후보들이 있다. 한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올 시즌 변화무쌍한 시프트로 화제를 모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다양한 작전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유격수로 뛰면서도 외야수, 3루수, 2루수 위치를 수시로 오가며 시프트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조성환 한화 수비코치는 "하주석이 있었기에 여러 시프트가 제대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하주석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2루수 정은원도 같은 이유로 올 시즌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도 변함없이 리그 정상급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유격수로 1060과 3분의 2이닝을 수비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가 1.901로 전체 1위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는 오지환의 트레이드마크다.
외야수 중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박해민, 두산 정수빈, KT 위즈 배정대가 눈에 띈다. '슈퍼 캐치'의 대명사로 꼽히는 박해민과 정수빈은 이미 한 차례씩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수비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올해도 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면서 탁월한 타구 판단 능력과 빠른 발, 폭넓은 수비 범위를 뽐냈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1085이닝을 외야수로 뛰면서 실책은 3개뿐. 보살 9개(전체 2위)를 해내는 등 팀의 실점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통합 우승팀 KT의 주전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배정대 역시 외야 수비의 3박자(빠른 발,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를 모두 갖춘 전천후 외야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