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일 서울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투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승환은 정규시즌 등판한 64경기에서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넘어섰고, 역대 최고령 단일 시즌 40세이브를 거둔 투수가 됐다.
오승환이 지키는 삼성 뒷문은 철벽같았다. 허삼영 감독은 계산이 서는 불펜 운영이 가능했고, 타자들은 '점수만 내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승환이 1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오승환은 "다른 후보는 모두 선발 투수였다. 이런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불펜 투수들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상을 더 많이 받아서 인식 변화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 은퇴 시기를 두고 질문을 많이 받는다. 오승환은 나이 얘기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저 "운동선수는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런 오승환이 삼성 내부 자유계약선수(FA)들의 재계약 관련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오승환은 홍준학 삼성 단장이 보는 앞에서 "FA 선수 다 잡아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선수(강민호)를 놓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왕조 시절(2011~2014시즌)은 과거의 일로 봤다. 연연하면 한발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팀 후배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는다. 그는 "매년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서는 올 시즌 정규시즌 2위를 이끈 주축 선수들의 잔류가 우선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