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된 액션에는 이유가 있다.
개봉 2주 차에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가 액션 전문가로 꼽히는 제작진의 참여로 화제를 모은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극이다.
'공조', '황해', '추격자'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 촬영의 스페셜리스트로 떠오른 이성제 촬영 감독과 '오징어 게임', '승리호', '사자' 등 다수의 화제작에서 액션 디자인을 맡은 박영식 무술 감독의 활약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이성제 촬영 감독은 12시간마다 몸이 바뀌는 강이안(윤계상)의 변화를 관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모션 컨트롤 카메라를 이용했다.
강이안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바뀜에 따라 눈앞 공간마저 한순간에 변하는 장면과 그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자신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장면 등은 모션 카메라를 통해 마치 한 번에 촬영된 실제 현장처럼 펼쳐지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또 건축 분야에서 사용되는 정사진용 렌즈를 촬영에 도입하는 등 독창적인 시도를 이어갔다. 카메라 초점과 배우들의 움직임을 활용해 강이안의 이야기와 그가 느끼는 당혹감 등의 감정, 노이즈 낀 기억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연출 기법을 도입한 것.
이성제 촬영 감독은 "극 중 강이안이 겪는 사건들이 현실과 똑같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장면들을 보게될 것"이라며 색다른 미장센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전했다.
여기에 박영식 무술 감독은 맨몸으로 선보이는 타격 액션부터 극강의 긴장감을 안기는 추격 액션, 그리고 총격 액션까지 모두 아우르는 3격 액션을 디자인했다.
특히 "대역이 없는 것이 기본 콘셉트였다"라고 밝힌 박영식 무술 감독은 "배우들이 액션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 말고, 진짜 고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 이번 작품에 담긴 압도적 리얼리티를 엿보게 한다.
특히 리얼한 액션을 만들기 위해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등 모든 배우들은 촬영 전부터 5,6개월간의 훈련을 진행하며 탄탄한 액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유체이탈자'는 액션의 스페셜리스트들이 빚어낸 완성도 높인 추적 액션을 선보이며 코로나 시대 관객들에게 짜릿한 액션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