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6)가 5일(한국시간) 바하마 낫소의 올버니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를 앞두고 드라이버 스윙을 했다.
우즈는 이 대회의 주최자다. 지난 2월 당한 교통사고 때문에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다. 대회에 참가하지는 않았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잠깐씩 연습을 했다.
지난 22일, 우즈는 웨지로 스윙하는 모습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주 대회장에 나와서는 우드로 스윙하더니 5일 드디어 드라이버를 꺼냈다.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니다. 한 번 스윙을 한 후 평소보다 오래 쉬었고, 다리에 보호대를 찼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우즈의 스윙은 유려했으며 고통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계방송 부스에 나가서 우즈는 “공이 멀리 나가지는 않지만 드라이버를 포함해, 어떤 클럽도 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 몸을 만들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19일~20일 이틀 동안 36홀로 열리는 가족 간 팀 이벤트대회 PNC 챔피언십에 참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함께 참가해 주목받았다.
아들의 모습을 공식적으로 처음 보여줬고, 아들의 경기력에 만족스러워했다. 비공식 경기이긴 하지만 우즈의 마지막 경기 출전이 지난 해 12월 열렸던 이 대회다. 지난 2월 커다란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가 참가한다면 우즈는 딱 1년 만에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우즈는 “지난해 아들이 나보다 경기를 잘해서 나를 이끌었다. 현재 나는 경기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카트를 몰고 재미있게 노는 ‘명랑골프’에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즈의 친구인 노타 비게이 3세는 “우즈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골프채널에 말했다. 비게이는 “카트를 탈 수 있으며 아들은 앞쪽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하기 때문에 우즈는 그 공이 있는 자리에서 아이언샷을 해도 되고 거리 부담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우즈의 절친한 친구인 저스틴 토머스와 그의 아버지가 이번 대회에 출전 신청을 했다.
그러나 우즈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그는 “앞쪽 티잉 그라운드를 쓰는 아들에게는 거리가 짧지만, 나에게는 길다. 뒤에 있는 티잉그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머스와 싸워야 하는데 내 거리는 그의 절반 밖에 안 나간다”고 했다.
골프닷컴은 “우즈는 PNC 챔피언십 출전을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나 36홀 경기를 해낼 수 있을지 우즈 본인도 아직 판단하지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