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 허웅. 사진=정시종 기자 프로농구 최고 스타로 떠오른 허웅(28·원주 DB)이 15년 만에 올스타 10만 표의 주인공이 됐다. 빠른 페이스로 표를 모으며 역대 최다 득표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11월 20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1~22시즌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선두는 원주 DB의 간판 허웅이다. 지난달 30일 중간 집계에서 6만4977표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6일 오후 드디어 10만표를 넘어섰다. 7일 오후 3시에는 10만 5195표까지 득표하며 서장훈이 보유했던 역대 3위(10만5186표) 기록을 제쳤다.
허웅은 정상급 실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인기 스타로 올라섰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 나와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17.3점), 3점 슛 1위(2.5개)를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2015~16, 2016~17 올스타 득표 1위를 기록한 허웅은 올해 세 번째 올스타 1위를 노린다.
허웅은 KBL 역대 최고 올스타 득표 기록을 가진 이상민 현 서울 삼성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97년부터 시작한 올스타전은 지난 2001~02시즌부터 팬 투표로 진행됐다. 팬 투표는 당대 최고 인기 스타였던 이상민 감독의 독무대였다. 그는 2009~2010시즌까지 9년 연속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이상민 감독은 2002~03시즌부터 2005~06시즌까지 4시즌 연속 10만표 이상을 득표했다. 올 시즌 전까지 이상민 감독을 제외하고 10만표를 득표한 이는 서장훈(2002~03시즌)뿐이었다. 2002~03시즌에 나온 역대 최고 득표 기록(12만354표)도 이상민 감독이 세웠다.
허웅은 신기록에 도전한다. 투표 마감인 16일까지 아직 9일가량이 남아 있다. 하루 평균 5800여 표가량을 모은 현재 페이스라면 빠르면 3일 이내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마감일까지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15만표까지도 모을 수 있다.
한편 2위에서 형을 쫓고 있는 허훈 역시 득표 페이스가 만만치 않다. 8만6000표 이상을 모으며 형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역전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형에 이어 일곱 번째 10만표 달성이 유력하다.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허훈 역시 이상민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는 걸 기대할 수 있다.
2021~22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다. 팬 투표 1, 2위가 드래프트를 통해 12명씩 자기 팀을 뽑아 경기를 진행한다. 현재 득표율대로라면 1, 2위인 허웅과 허훈 형제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