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부터 매주 금요일 4시만 되면 OTT 플랫폼 티빙을 술 냄새로 진동케했던 ‘술꾼도시여자들’은 술 잘 마시는 현실 속 주당에 양념 톡톡 뿌려 코믹하게 구현했다.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술을 밥처럼 먹는 예능작가 안소희를 연기한 이선빈은 드라마 캐릭터보다 훨씬 ‘인싸’스러운 성격을 내보였다. 이선빈은 수다 같은 인터뷰를 시작하며 성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기리에 드라마가 종영했다. 소감은 남다를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웃게 해줘 고맙다고 한다. 좋아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어려운 시기에 웃음을 줬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되게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술꾼도시여자들’은 시청자들과 같이 보고 싶은 작품이다.”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 상승을 주도하는 등 효자 콘텐트가 됐는데 잘 될 줄 알았나.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시청자들이) 공감을 많이 하겠다, 웃겠다 정도였다. TV 드라마는 시청률이 집계되고, 피드백을 바로 받는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OTT는 처음이라 잘 될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OTT 오리지널 작품을 처음 해봤는데 (인기에) 많이 놀랐다.” -OTT 오리지널 작품에 참여한 소감은. “욕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브랜드를 안 가리고 보여줄 수 있더라. 욕이나 애드리브가 그대로 나가니 대사와 대사 사이가 뜨지 않았다. 자유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은지와 한선화의 길거리 욕 싸움이 화제였는데. “대본 리딩 때 욕 배틀을 듣고 마치 누구 앓이 하듯이 그 장면을 제일 기대했다.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보는 느낌이었다. 시청자들로부터 이슈가 되고 인정을 받으니 내가 먼저 알아본 마음이었다. 1호 팬이라고 당당히 얘기한다.”
-성공의 확신이 든 순간은 언제였나. “잘 되겠다 보다는 촬영하며 ‘이거 진짜 웃기겠다’ ‘짤 돌겠는데’ 이런 느낌을 받았다. 매회 방송을 거치면서 반응을 느꼈다. 앗싸 잘 됐다, 이런 적은 없었다. 워낙 걱정을 많이 해서.” -술에 만취한 모습 등 이미지를 내려놓아야 했는데 걱정은 없었는지. “내려놓는 연기 어렵지 않다. 내가 특이한지 주변 친구들한테 내 사진은 엽사(엽기적인 사진)밖에 없다. 웃긴 거 좋아하고 웃긴 사진만 SNS에 올린다. 망가지는 모습, 눈 풀리고 못생겨 보이는 모습 걱정 없었다. 오히려 즐기면서 했다. 촬영하면서 모니터를 보니 표정을 신경 쓰게 되더라. 의식하는 걸 느껴서 아예 안 본다. 신경을 안 쓰니 편했다.”
-망가진 연기는 어떻게 했나. “실제로 술을 마시며 촬영했다. 자유롭게 연기하니 더 잘 풀어졌다. 은지, 선화언니와 시원 오빠와 티키타카가 너무 좋았다. 우리 셋이 술 마시고 노는 장면은 실제였다. 감독님이 몽타주신을 찍을 거니 알아서 해라고 하면 애드리브로 (촬영)했다.”
-정은지, 한선화와 호흡은 어땠는지. “대본을 받는 순간 셋이 진짜 친하지 않으면 살리기 어렵겠다 싶었다. 첫 대본 리딩을 하고 같이 밥을 먹는데 셋이 잘 맞더라. 친목을 도모하자며 모여서 얘기하고 받고 먹으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우리끼리 ‘찐친’이 되어버렸다. 촬영 때 연기가 아니라 우리 사이에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들 센스가 좋아서 진짜 말투가 나오면서 애드리브도 나왔다. 또 과거 장면인 7, 8부를 먼저 찍었는데 감독님이 일부러 배려하신 것 같았다. 굉장히 단단해진 상태에서 현재 장면을 촬영하니 죽이 잘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