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24·서울시청)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 결과가 8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연맹 조사위원회는 8일 오후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심석희와 관련한 조사는 마쳤다. 조재범(40) 전 국가대표 코치 등 관련자를 대면 조사했고, 고의충돌 의혹뿐만 아니라 심석희의 사적 메시지 등 제기된 문제 전반을 살펴봤다. 부산고등검찰청 출신인 양부남 연맹 부회장이 8일 회의 직후 브리핑과 질의응답 예정이다.
심석희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10월 터졌다. 그가 2018 평창올림픽 당시 한 코치와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였다. 심석희는 문자메시지에서 최민정(성남시청) 등 일부 동료를 험담했다. 또 대화 내용을 근거로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문자메시지는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 확보한 것이다.
심석희는 입장문을 통해 동료 험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민정 측은 "당시 대표팀 동료(심석희)와의 충돌 때문에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고, 무릎 인대를 다치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심석희와 코치가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하면서 "향후 (심석희와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와 부담이 된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파문이 일자 연맹은 총 7명으로 조사위원회로 구성했고, 지난 10월 27일 오후 연맹 대회의실에서 제1차 조사단 회의를 열었다. 8일 조사위의 발표에 따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심석희의 대표팀 자격 박탈 여부와 징계 수준 등 합당한 조처를 할 예정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아 더는 결정을 늦출 수도 없다. 쇼트트랙은 단체 계주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해당 의혹이 불거진 뒤 선수촌에서 퇴촌했고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만약 심석희가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에 불복한다면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제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