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4일 주전 중견수 박해민(31)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박해민은 삼성과 FA 협상에서 이견이 발생하자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제시한 LG 손을 잡았다. 최근 수년간 주전으로 활약한 그가 팀을 떠나면서 삼성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박해민은 올 시즌에도 정규시즌 144경기 중 119경기(82.6%)에서 주전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계 안팎에선 '박해민의 빈자리를 FA 외야수를 영입해 채우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홍준학 삼성 단장은 "(박해민의 이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외야는 어느 정도 메꿀 수 있어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야수 FA 영입전에는) 참전하지 않는다. 영입할만한 선수도 어느 정도 (거취가) 정리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는 수준급 외야수가 많다. 관건은 몸값이다. 14일 두산 베어스에서 FA로 풀린 박건우가 계약기간 6년, 총액 100억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2018년 12월 양의지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6번째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김재환(두산 베어스)도 총액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LG에서 FA로 나온 김현수는 "선수 요구액이 120억원"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기본적으로 1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분위기다.
삼성의 눈은 내부로 향한다. 박해민에 밀려 경기 출전 횟수가 적었던 박승규·송준석 등이 첫 번째 대안이다. 좌익수 김헌곤도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 스프링캠프 기간 탄력적으로 선수단을 운영, 다양한 자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재계약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피렐라의주 포지션은 좌익수. 하지만 족저근막염 문제로 후반기 지명타자 출전 횟수가 많았다. 타격 성적(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은 흠잡을 곳이 없지만, 수비 활용도가 애매했다. 박해민이 팀을 떠나면서 외국인 타자로 전문 외야수와 계약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홍준학 단장은 "피렐라의 수비 비중을 높일 수 있다.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