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새로운 도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배달앱 '춘추전국시대' 속 금융권에서 내놓는 첫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땡겨요'를 내놓는다. 배달앱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배달 라이더까지 금융상품에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땡겨요'를 사용할 고객들에게 줄 메리트는 예정된 것이 없다.
1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오는 22일 배달앱 '땡겨요'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음식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추진한 이후 1년 만이다.
먼저 땡겨요는 강남·서초·송파를 포함한 서울 5개구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이어 내년 말까지 서울 전역, 경기도 등 약 8만개 가맹점을 목표로 단계적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는 ‘당기다’를 강조한 단어로 경험을 나누고 혜택을 당기는 의미이자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사장님이 단골을 끌어당긴다는 상생의 의미도 표현하는 브랜드명이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출시하는 만큼 배달앱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배달앱을 통해 확보한 비금융 데이터가 기반이 된다.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배달기사를 대상으로 한 전용 대출 등 포용적 금융 상품도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은 10월 21일 제1금융권 최초로 배달 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쏠 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금융업 외에 다른 것에 도전해보는 것"이라며 "배달앱에서는 지역이나 성별, 나이, 언제 어디서 뭘 많이 시키는지 등 데이터가 많이 나온다. 이런 데이터를 융합해 금융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존 은행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등과 비교해 매출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뒤처져 왔다. 그러나 땡겨요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새로운 금융상품까지 출시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땡겨요의 수수료는 2%대로 공공배달앱 수준이다. 사장님 관점에서 가맹점 입점 수수료도 광고비용도 없고, 저렴한 중개 수수료 서비스 정책을 펼치겠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에서 지원하는 마케팅지원금을 통해 단골을 더욱 쉽게 관리하고 영업을 촉진할 기회도 제공한다.
고객은 손에 익은 배달앱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을 두고 땡겨요를 또 다운로드 할 '계기'가 필요하다.
이에 고객에게는 당장 땡겨요를 이용할 때 할인쿠폰 등을 지급해, 다운로드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광고 없는 플랫폼에서 혹하지 않고 자체적 판단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한은행은 고객을 끌어올 전략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가능한 방식은 많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은행이 뿌리임을 고려했을 때 기존 배달앱이 자체 페이 결제를 이용할 때 적립해주는 적립금을 신한은행의 앱 '신한 쏠' 내 포인트로 전환해줄 수도 있다. 땡겨요 내 포인트가 적립되면 적금을 들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나 땡겨요를 통해 주문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주고 스탬프 10개를 찍으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땡겨요는 '신한 쏠'과 연계해 다양한 금융 혜택을 집어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의 핵심은 수익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다양하게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