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나이츠 최준용-워니 용인=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1.03.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이 성탄절에 맞붙는 ‘크리스마스 S-더비(Derby)’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머쥘까.
‘잠실 라이벌’ SK와 삼성이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1~22시즌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SK가 잠실학생체육관을, 삼성이 잠실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잠실 더비’로 불렸다. 2017년 11월부터는 두 팀 모두 연고지가 서울인데다 모기업 앞글자도 알파벳 ‘S’로 시작해 S-더비 명칭이 붙여졌다.
라이벌인 만큼 서로 자존심 대결도 치열하다. 두 팀이 맞붙으면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 S-더비로 명칭이 바뀐 이후 통산 맞대결 성적은 SK가 13승 12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리그 순위와 팀 전력을 막론하고 팽팽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두 번 맞붙어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가졌다. 지난달 11일 2라운드 경기에서는 삼성이 75-74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다만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는 말이 달라진다. S-더비는 2017~18시즌부터 연례행사로 크리스마스에 개최되고 있다. 삼성은 크리스마스 때 SK와 지금까지 네 번 격돌해 모두 이겼다. 해마다 삼성을 위한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됐다. 반면 SK에 크리스마스는 악몽이었다. SK는 삼성과 크리스마스 S-더비 패배 이후 항상 연패에 빠졌다. 2018~19시즌에는 5연패, 지난 시즌에는 3연패를 당했다.
만나기만 하면 접전을 펼치는 두 팀의 올 시즌 분위기는 다소 상반된다. SK는 시즌 성적 17승 7패로 ‘통신 라이벌’ 수원 KT에 이어 리그 2위다. 특히 SK는 공격 농구가 장점이다. 경기당 팀 평균 득점 86.4점으로 리그 상위권이다. SK 공격 중심에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7)와 최준용(27)이 있다. 워니는 평균 23점·12.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최준용도 평균 15.3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22일 원주 DB와 경기에서도 각각 21점과 19점을 터트렸다.
서울 삼성 외국인 선수 토마스 로빈슨. [사진 KBL] 반면 삼성은 시즌 성적 6승 18패로 리그 최하위다. 현재 6연패에 빠져 창원 LG에 9위 자리를 내줬다. 부상 선수가 많은 탓이다. 이동엽, 천기범, 임동섭, 이원석 등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빠지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1옵션 아이제아 힉스마저 발목 부상으로 짐을 쌌다. 대체 외국인 선수 토마스 로빈슨(30)은 지난 20일 LG와 경기에서 9득점으로 부진했다. 로빈슨의 맹활약이 필요한 삼성이다.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가득한 크리스마스 S-더비는 프로농구 대표 흥행 보증수표다. 2017년부터 6810명, 6884명, 7634명이 두 팀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크리스마스에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렸다. 올해도 방역 수칙으로 약간의 제약이 따르지만, 경품 추첨과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