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SDI에 따르면 전날 최윤호 대표가 자사주 500주를 3억4000만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최 대표는 2022년 삼성의 임원인사에서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옮겨갔다. 삼성전자에서 미래전략실,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등을 거친 그는 경영지원실장으로 그룹의 성장 전략을 총괄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쇄신을 노리는 이재용 부회장은 차세대 그룹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터리 격전지에 심복인 최윤호 대표를 선임했다. 국내 3위 업체인 삼성SDI는 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역량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 대표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이날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해 1만1000원(1.74%) 오른 64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7일 68만3000원에서 시작해 22일 63만2000원까지 5만1000원(8%)이나 하락하다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반전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삼성의 ‘글로벌 배터리 1등 전략’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3일 "진정한 1등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기반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다. 진정한 1등을 향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기흥 사업장에서 열린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도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하더라도 준비된 회사에는 성장의 기회가 열려있다”며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 난도가 계속 높아지는 배터리와 소재 산업에서는 질적인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정한 1등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장기적인 기술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고, 안정성을 확보한 혁신 공법으로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며 “품질 경쟁력은 제조업의 기본이며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조직문화 혁신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 훌륭한 인재 확보와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소통과 협업이 끊이지 않고 이뤄지는 조직문화 혁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