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듀오 컬투 멤버 김태균이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고(故) 김철민(54)에게 생전 고액의 치료비를 전달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고인과 절친했던
DJ
하심에 따르면 김태균은 고인에게 생전
5000만원을 남몰래 전달했다. 김태균은
1994년
MBC
개그맨 공채 5기로, 고인과 데뷔한 동기지만 나이는 5살 아래다.
고인은 2년 넘게 진행된 항암치료와 생활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DJ
하심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제게 김철민이 ‘김태균이 치료비로 쓰라며 큰돈을 전해줬다’고 많이 얘기했다”며 “덕분에 병원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감사했다는 말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철민의 빈소에서 조문객들과 말을 나누다 김태균의 치료비 이야기가 나왔다”며 김태균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태균뿐 아니라 고인을 위해 유재석, 박명수, 조세호, 남창희, 엄용수 등 많은 개그계 선후배들이 생전 그의 치료비 등을 후원했다.
고인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9년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숨지기 엿새 전인 지난 10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때 폐암 치료 목적으로 개 구충제를 복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상태가 악화돼 8개월 만에 복용을 중단했다.
고인은 1994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대학로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며 얼굴을 알렸다. ‘괜찮아’, ‘친구끼리 왜 이래’ 등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활동했다. 고인의 부모와 친형인 모창 가수 너훈아씨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