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이른바 돈 버는 게임 ‘P2E(플레이 투 언) 게임’ 시장을 개척한 위메이드, 런 게임인 ‘쿠키런’ IP(지식재산권)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브시스터즈가 2021년 게임계의 빛나는 스타로 떠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말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해 게임업계 빅스타가 됐다. 오딘이 출시되자마자 2017년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형제를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선 것. 수많은 게임사들이 각종 신작으로 도전했으나 실패했던 것을 카카오게임즈가 이뤄내며 게임판을 흔들었다.
오딘은 지난달 출시된 엔씨의 신작 ‘리니지W’에 정상(구글 앱마켓 매출 1위)을 내줬지만 여전히 리니지M(3위)·리니지2M(4위)을 앞서며 선전하고 있다.
오딘의 성공은 잘 만든 게임은 유저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오딘은 실감나는 그래픽과 로딩없이 즐기는 오픈월드, 대규모 전쟁 등 풍부한 콘텐트를 내세워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위메이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P2E 게임으로 올해 스타 게임사로 떠올랐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P2E 게임 ‘미르4’를 글로벌에 선보여 히트를 쳤다.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게임 코인을 가상화폐로 바꿔 거래할 수 있고 현금화도 가능해 ‘돈 버는 게임’으로 소문이 나면서 동시접속자가 130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해외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도 미르4를 선보였는데,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약 10만명에 육박하고 MMORPG 부문 실시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가 최근 캐주얼 게임 ‘애니팡’ 개발사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인수, P2E 게임을 캐주얼과 소셜 카지노 게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2022년말까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위믹스 토큰을 기축 통화로 사용하는 P2E 게임 100개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어서 내년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쿠키런:킹덤’이 국내외에서 선전하면서 올해 핫한 게임사가 됐다.
쿠키런:킹덤은 캐주얼한 캐릭터 ‘쿠키’를 소재로 한 런 게임 ‘쿠키런’ IP를 기반에 전투 콘텐트와 타운 건설 요소를 결합한 소셜 RPG다. 모바일 시장에서 대세인 묵직한 MMORPG가 아니지만 출시 후 구글 앱마켓 매출 순위 60위권에서 톱10에 진입하더니 두 달 만에 '리니지2M'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데브시스터즈는 국내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영국 등 메이저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10월 기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킹덤의 흥행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1분기부터 매출이 전년보다 475% 이상 대폭 증가했으며,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2682억원, 영업이익 509억원, 당기순이익 4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매출이 404% 성장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201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내년에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쿠키런 IP 영향력 및 팬층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