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범죄수사극 '경관의 피'의 이규만 감독이 전작부터 이어온 남다른 디테일의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새해 극장가 흥행의 포문을 열 기대작 '경관의 피'의 이규만 감독이 남다른 디테일의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바, 전작 '아이들...', '리턴'의 연출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경관의 피'는 감시하는 경찰과 감시당하는 경찰 두 인물의 팽팽한 긴장감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 이규만 감독은 두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어두우면서도 화려한 영화의 색감에 집중했다.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은 럭셔리해 보이지만 불안감과 위태로움을 가진 인물. 이규만 감독은 이러한 불안함을 증폭시킬 수 있는 촬영과 조명을 통해 관객들이 아슬아슬한 박강윤의 심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규만 감독은 "컬러에 관한 많은 레퍼런스를 촬영감독님과 공유했고, 움직임에 대해서도 아주 구체적인 설계를 하고 찍었다"며 모든 동작, 색감, 촬영이 딱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박강윤 뿐만 아니라 최민재(최우식)의 심리도 색감으로 표현되었다. 화려한 박강윤 보다는 단순한듯 보이는 최민재의 색감은, 두 인물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며 변화한다.
이규만 감독은 원칙과 눈앞의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최민재의 심리를 그의 옷과 그가 찾아가는 공간들의 컬러를 이용해 세련되게 연출했다. 이규만 감독의 세밀함은 전작인 '아이들...'과 '리턴'에서도 두드러졌다. 먼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실화극 '아이들...'을 연출할 당시 이규만 감독은 실종된 아이들의 부모 9명을 직접 만나 100페이지가 넘는 시나리오 모든 페이지에 도장을 받았다.
시나리오의 모든 페이지가 붉게 물들었을 정도였던 바, 사건 당시 용의자로 몰렸던 부모들의 억울함을 풀고 진실을 가리지 않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리턴'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하고 있었다. 이규만 감독은 각종 해외 사례와 기록, 소송 사례, 논문 등을 조사하고 의사의 자문을 구하는 등 흔치 않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치밀한 연구를 거듭하며 2년간의 꼼꼼한 시나리오 작업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이규만 감독은 매 작품 탄탄한 시나리오 작업과 세밀한 연출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남다른 연출 디테일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범죄수사극 '경관의 피'는 1월 5일 극장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