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는 올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뛰었다. [AP=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 28일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7)를 영입했다.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총 100만 달러(11억8000만원)의 조건이다.
루이즈는 LG 부활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타격도 그렇지만 수비력이 변수다. 루이즈는 전문 3루수지만 수비 경험이 다양하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통산 315경기에 나섰고, 3루수를 맡은 게 228번이었다. 2루수로 22경기, 1루수로도 15경기에 출전했다. 당장 올 시즌에도 2루수로 154와 3분의 1이닝을 뛰어 3루수(87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로 653경기에 출장했지만, 1루수(42경기)와 2루수(29경기)는 물론 코너 외야수로도 31경기에 나섰다.
루이즈가 소화 가능한 포지션은 모두 올 시즌 LG의 골칫거리였다. LG 3루는 정성훈이 떠난 2018년 이후 든든한 주전을 찾지 못했다. 현재 주전 3루수 김민성은 올 시즌 타율 0.222, 홈런 8개에 그쳤다. 2019년 이적 이후 평균 OPS(출루율+장타율)가 0.688에 불과하다.
김민성 영입 전 LG 3루를 지킨 잭 한나한, 루이스 히메네스,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 외국인들은 모두 실패했다. 히메네스가 2016년 한 시즌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풀 시즌을 활약한 선수조차 찾기 힘들었다.
올해는 1루와 2루까지 고민을 더했다. 시즌 초 LG는 지난해 38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1루를 맡겼다. 하지만 라모스는 타율 0.243, 8홈런에 그친 데다 허리 부상이 겹쳐 교체됐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저스틴 보어는 타율 0.170만 남기고 2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2루수도 오랫동안 LG의 약점으로 꼽힌 포지션이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건창도 이적 후 타율 0.247에 머물렀다. LG는 이영빈, 문보경 등 신인급 자원들을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LG는 1루와 2루, 3루 어디에서도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루이즈가 수비 포지션을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다면, LG 내야진을 재구축할 수 있다. 루이즈가 주전급 멀티 내야수로 뛰어주면 국내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유망주를 기용할 때도 포지션에 맞는 선수가 아닌 더 잘하는 선수를 먼저 기용할 여유가 생긴다. 유망주 중 더 잘하는 선수의 포지션을 우선 정하면, 루이즈가 남은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공격력을 갖추지 못하면 멀티 포지션 능력은 의미가 없다. 일단 기대치는 낮지 않다. 그는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304, OPS 0.857을 기록했다. 홈런은 많지 않았지만, 59경기에서 2루타 20개를 쳐낸 중장거리 타자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는 타율 0.168로 부진했지만, 시창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29일 루이즈가 MLB에 남을 경우 타율 0.243, 12홈런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부진했지만, 2020년 단축 시즌을 치르며 홈런 9개를 쳐낸 장타력을 인정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