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끝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개그맨 서경석이 "너무 힘든 시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경석은 3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서경석은 "주변에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하시거나 혹시 합격하셨거나 했다가 잘 안되신 분들 계시면 정말 진심으로 격려하고 위로해 줘라. 너무 힘든 시험이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출연 계기에 대해 "내가 평소 많이 참고 산다. 너무 참고 사니까 이제 그만 참고 싶다. 때론 참지 않아야 할 때도 참는다"며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하면서 오 박사님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서경석은 "일을 하면서 시험 준비하는 게 쉽지 않더라. 너무 힘든 시험이라 올인을 해도 부족할 판인데 일을 같이하다 보니까 막판에 너무 걱정됐다"며 "그래서 마지막 한 달 동안 집에 안 들어갔다. 공부에 집중하려고 일 끝나면 후배 탕비실에 책상을 두고 새벽 1시까지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어느 날 공부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정말 힘든 과목을 공부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며 "내 일이 아침에 라디오를 진행하는 건데 다른 분들 이야기 듣는 거에 익숙해져 있는데 막상 내 고민을 어딘가에 가서 얘기해보지는 않았구나. 계속 참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나도 모르게 터진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서경석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면서 신문팔이를 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신문을 몇부 팔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한 끝에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굴곡 많았던 서경석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그 공부하는 2년 동안, 서경석씨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과 고민, 좌절감, 또 딛고 일어났을 때 마음의 뿌듯함, 이런 아주 복잡한 감정이 공부하면서 다 느낀 것 같다"며 "당장 이 순간이 힘들어서 운 게 아니라 서경석씨가 5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인생에 힘든 점이 많았는데, 이게 확 밀려온 것 같다.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서울대 불어불문과를 나온 서경석은 지난 2020년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 과정을 소개해왔다. 그는 2020년 제31회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서 불합격했다. 이후 재도전 끝에 그는 지난달 1일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 2차 시험에서 60.83점을 맞아 최종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