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서 임신 소식을 전한 개그우먼 이수지부터 첫 출연에 '여자 유세윤'에 등극한 배우 주현영까지 유쾌한 입담과 개인기 퍼레이드가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지난 12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김대희, 정성호, 이수지, 주현영, 김두영과 함께하는 '콩트에 콩트를 무는 이야기' 특집으로 꾸며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4%(수도권 기준)로 동 시간대 가구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3.1%(수도권 기준)로 동 시간대 정상을 달렸다.
이날 김대희는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에서 부캐 '꼰대희'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비법을 방출했다. 자신의 인생캐로 '대화가 필요해' 코너의 동민 아버지를 꼽은 김대희는 "장인어른을 보며 모티프를 얻었다. 장인어른 모습과 대사 그대로 첫 대본을 썼다"라며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달콤살벌 대화를 리얼하게 재연, 대박 코너의 탄생스토리를 공개했다.
특히 아들로 호흡을 맞춘 장동민의 결혼 소식 역시 제일 먼저 알았다며 "두 달 전에 전화가 와서 '형만 알고 있어. 나 12월에 결혼해요' 그러더라"라고 밝혔지만 MC 유세윤이 "비밀이라 해놓고 여러 사람에게 그랬다. 심지어 기사가 났다"라고 폭로하자 "그래서 안 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안면모사의 달인' 정성호는 성대모사 공장장다운 개인기를 펼쳤다. 그는 성대모사 금기로 "동물과 사물 소리는 피한다. 정종철을 이길 수가 없다"라고 자신만의 철칙을 전하는 한편, 드라마 'D.P'의 신승호와 구교환을 비롯해 한문철 변호사, 장성규까지 최근 업데이트한 성대모사 퍼레이드를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정성호는 성대모사 중에 최고 히트 상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준 임재범의 패러디를 꼽았다. '당신의 개그를 보며 힘들 때 희망을 얻었다. 내 성대모사 마음껏 하라'는 임재범의 전화에 소름이 돋았다며 당시 따뜻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임재범과 인연을 맺게 됐고, 고마움에 이후 막내아들 이름 역시 정재범으로 지었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무쌍계의 만능 얼굴복사기' 이수지는 임신 소식을 공개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그는 "17kg 감량하고 지금은 3kg이 다시 쪘다. 살이 너무 잘 빠지다 보니 신이 났다. 거울을 보니 점점 김고은이 되어가더라"라고 무쌍 닮은꼴 김고은을 소환했다. 이어 "처음 다이어트 한 목적이 2세 준비를 위함이었다. 살 빠지고 건강해지다 보니 2세가 생겼다"라고 고백,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싸이, 오은영 박사, 배우 김대명 등 만능 얼굴 복사기다운 개인기를 뽐낸 이수지는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싸이로 분장한 이수지 사진에 싸이가 "내가 이런 사진 찍었었나?"라는 반응을 보였을 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며 당사자조차 속는 넘사벽 얼굴 복사 능력을 자랑했다.
'주기자'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며 무서운 콩트 신예로 주목받는 배우 주현영 역시 배꼽 스틸 활약을 펼쳤다. 주현영은 "쓰복만과 세븐틴 부승관이 주기자 성대모사를 해주시는 것을 보고 인기를 체감 했다"라고 털어놓는 한편, 안영미와 즉석 콩트에 도전했다. 이와 함께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비를 벌던 시절, 서러운 일을 당하면 드라마 '상속자들'의 여주인공 박신혜에 빙의해 눈물을 닦으며 "할 수 있어!"라고 과몰입한 일화를 고백, 여자 유세윤이라는 반응을 낳았다.
'개그계의 역주행 아이콘' 김두영은 슬랩스틱 코미디 1인자의 미친 개인기를 뽐내며 스튜디오를 초토화, '라디오스타' CG팀의 열일을 유발했다. 김두영은 시그니처 개인기 인간 '디스코 팡팡'을 선보이며 소름 돋는 디테일 끝판왕 연기로 무대를 찢으며 기립박수를 불렀다. 그러나 정작 디스코 팡팡을 타 본적은 없다며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라고 자신만의 몸개그 제작팁을 소개했다. 또 김두영은 아내와 만난 지 두 달 만에 결혼에 골인한 뒤 가장이 되고 아이 먹일 분유가 없어서 외상으로 분유를 가져올 때 눈물이 저절로 났다며 가장의 책임을 각성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정영주, 이정현, 조나단, 가비와 함께하는 '우린 월드 스타일' 특집이 예고돼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