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출연 전후부터 연기에 대한 고민, 신드롬급 인기에 대한 소감 등을 쭉 듣고 있자니 마주 보고 있는 이가 이준호인지, 연기한 이산이 부활한 지 헷갈릴 정도였다. 역사에 의하면 워커홀릭에 가까웠던 정조나 일에 누구보다 열심인 이준호나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2PM 이준호입니다”며 자기소개부터 확실한 이준호에게 몇 마디를 건넸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시청률 15%를 넘어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데.
“시청률은 사람의 힘과는 상관없다. 염원하던 것이 언젠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15%는 내심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것을 약속해 곤룡포를 입고 우리집 춤을 추겠다고 했다. 그런데 말이 주는 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진심으로 한 말을 이루게 됐으니 너무 행복하다.”
-사극은 고증 논란도 피할 수 없다.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 모두 역사를 열심히 공부했다. 아무리 공부해도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동작까지 세세히 신경을 많이 썼다. 대비마마가 계실 때 어디 앉을지, 어도를 걸을 때고 고민했다. 왕의 눈을 본다 정도의드라마적 허용은 어쩔 수 없었지만 절충 가능한 지점을 찾았다.”
-사극의 매력이 무엇인가. “살아보지 않은 시절을 사는 대리경험이 크다. 촬영 전 유튜브에서 과거 자료를 엄청 많이 찾아봤다. 시대에 따라 옷매무새가 달라지는데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니 연기 몰입도 쉬웠다. 창덕궁 촬영 때는 정말 역사적 인물이 된 것 같았다.” -이세영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국장님급 경력이다. 국장님이라고 하면 주연작을 맡은 지 얼마 안 되었다며 겸손해했다. 오히려 내 필모를 보면서 오빠가 더 선배 같다고 했다. 선후배보다 친한 동생이 생긴 느낌이다. 메이킹에서 보여주지 못한 게 많은데 너무 친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 및 베스트커플상 등을 비롯해 8개 상을 싹쓸이했다. “상상조차 못 했다. 아니 (수상) 생각조차 안 했다. 모든 것들이 드라마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이 있어 가능했다. 앞으로도 모든 일이 이랬으면, 누구든 좋은 곳에서 좋은 결과를 이뤘으면 좋겠다.”
-우리집 준호의 역주행 인기에 이어 이번 드라마로 인기가 높은데. “우리집 현상은 나도 즐겼고 감사했다. 인기는 금세 지나가는 바람이다. 계속해온 것처럼 묵묵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2PM으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은 뒤 나 자신을 컨트롤하게 됐다. 들뜨지 않게 나를 잡았던 것 같다.”
-드라마 인기가 높았던 만큼 OST 참여를 기대했다. “연기하는데 내 노래가 나오면 부담이 된다. 쑥스러워서 안 부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날 알고 있어 부담될 것 같은데 이 마음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 너~무 기분이 좋으면 부를 수 있다. 제안이 오면 감사히 부르지 않을까?” -2PM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고 ‘잘하고 있냐’, ‘추우니까 조심해라’ 정도의 담백한 의사소통 정도 했다. 10년 전부터 빈말은 절대 안 한다. 드라마를 안 봤으면 안 한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힌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면. “조언할 위치가 못 된다. 조언 안 한다. 강훈 배우가 ‘형 저는 이런 것 같아요’라고 고민하길래 ‘난 모르겠어, 감정대로 해보자’ 라고 했다. 물어보면 의견을 나눠볼 정도다. 내가 잘해야지, 누구한테 잘하라고 말할 거는 아니다.”
-쓸쓸하거나 외로울 때가 있나. “딱히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여유가 있을 때는 최대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려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시야를 넓게 해주는 분명한 힘이 있다. 고양이랑 있을 때는 인생의 힐링이다.”
-임인년 새해 계획은. “코로나가 끝나서 직접 만났으면 좋겠다. 여담인데 운동을 못 해 근손실이 많이 났다. 운동을 많이 하겠다.”
-SNS 등 반응을 전부 살피는 것으로 안다. 누구보다 진심인 00국장이 좋아한다더라. “하하하, 00국장님 고맙습니다~. 저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