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가에서 이야기가 피어난다.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우화적인 표현한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김동령, 박경태 감독)'가 극장 개봉을 2주 남겨두고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은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카피 문구와 함께 시작되며 보는 이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뒤이어 등장하는 세 명의 저승사자를 통해 영화가 가진 기이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어, 주인공 인순이 정면을 응시하는 클로즈업 샷과 함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라는 영화의 제목이 등장하며 주인공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궁금하게 한다.
중반부에는 버려진 클럽에 붙은 오래된 사진들과, 이 사진들을 촬영하는 여성의 뒷모습이 등장해 영화가 보여줄 강렬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일본 이미지포럼페스티벌(테라야마 슈지상 수상), 서울독립영화제(집행위원회특별상 수상),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 소식은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은 웰메이드 영화임을 보여준다.
끝으로 엔딩 장면에서는 어두운 당구장 안에 홀로 서있는 여성의 모습과 더불어 "귀기와 미감이 가득한 매혹적인 우화"라는 카피 문구를 보여주며 시네필들을 유혹한다. 다가오는 1월 27일 극장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