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0)이 2022년 첫 대회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김주형은 16일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로 라타논 완나스리찬(태국)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우승했다. 2019년 11월 파나소닉 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정상(만 17세 149일)에 올랐던 김주형은 2년 2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18만 달러(약 2억1000만원)를 받은 그는 아시안투어 시즌 상금 랭킹 1위(39만9428 달러·4억7000만원)로 올라섰다.
3라운드였던 완나스리찬에 2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김주형은 초반 힘겹게 시작했다. 5번 홀(파5) 보기로 출발했고, 6번 홀까지 버디 없는 경기를 치렀다. 그새 14세 아마추어 골퍼 라차논 찬타나누왓(태국)이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서는 등 선두권에서 혼전 양상이 펼쳐졌다.
김주형은 7번 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고서 8·9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4번 홀(파3)에서 약 2m 거리 버디를 기록하면서 선두로 한발 더 치고 나섰다. 위기도 있었다.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주춤한 듯 했다. 그러다 18번 홀(파5)에서 벙커에서 시도한 네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이고서 파 세이브하고 경기를 마쳤다. 그새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완나스리찬이 김주형과 동률을 이뤄 둘의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승부는 첫 홀에서 갈렸다. 약 4m 거리 버디를 기록한 김주형이 버디에 실패한 완나스리찬을 눌렀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던 찬타나누왓은 17번 홀(파4) 더블 보기로 무너지면서 합계 2언더파 3위에 만족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4관왕을 달성했던 김주형은 새해 아시안투어에서 맞이한 첫 대회부터 우승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주형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이달 초까지 치러지고 있는 2020~2021 시즌 아시안투어에서 상금왕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7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등 5차례 톱10에 올랐다. 그는 20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MBC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한다. 강욱순(1996·1998년), 노승열(2010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 세 번째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