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20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산 BNK를 74-66으로 꺾었다. 시즌 13연승을 질주하며 22승 1패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반면 BNK는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7승 17패에 그치며 4위 경쟁팀 용인 삼성생명과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KB는 에이스 박지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지수는 이날 2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커리어 통산 111번째 더블 더블을 기록하면서 역대 여자농구 단독 2위에 올랐다. 경기 초중반 강이슬이 묶여 팀 득점이 주춤할 때도 홀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3쿼터 팀이 40점으로 묶여있을 때, 박지수 홀로 26점을 기록할 정도로 외로운 싸움을 했다.
박지수가 없을 때도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KB가 1쿼터 박지수를 벤치로 부르자 BNK는 거세게 추격하며 전반을 접전으로 마쳤다. 진안을 앞세워 BNK의 골밑을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반대로 박지수가 돌아오자, 경기는 순식간의 KB의 분위기로 변했다. 2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돌아온 박지수는 바로 허예은과 픽 앤 롤 플레이를 활용해 BNK의 페인트존을 흔들었다. 진안이 박지수를 막기 위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KB는 허예은이 11점 4어시스트로 박지수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박지수와 함께 팀을 이끌었던 강이슬은 3점 슛을 모두 실패하며 부진했지만, 후반 역전에 연속 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BNK는 진안이 17점 6리바운드, 이소희가 12점, 강아정이 11점을 기록했다. 3쿼터까지 분위기를 가져갔지만,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분위기를 내주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전반을 30-33으로 마친 두 팀은 3쿼터와 4쿼터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웃은 건 BNK였다. 이소희의 3점 슛으로 3쿼터를 출발한 BNK는 진안의 자유투, 김한별의 3점과 앤드 원, 이소희의 골 밑 득점이 연달아 나오면서 점수 차를 계속 벌렸다. 달아나는 BNK를 박지수가 추격했다. 점수가 날 때마다 득점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힘을 보태는 동료가 없었다. 강이슬의 외곽포가 묶이면서 3쿼터 3분 2초를 남겨두고 양 팀의 점수는 12점 차까지 벌어졌다. 막판 김소담과 허예은의 활약으로 7점까지 줄였지만, BNK로 향하는 분위기까지 뒤집지 못하고 3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KB는 KB였다. KB는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폭주했다. 김한별이 턴오버한 틈을 타 최희진이 외곽에서 석 점을 집어넣었다. 경기 내내 꾸준히 활약했던 허예은과 박지수가 힘을 보탰고, 3점이 말을 듣지 않았던 강이슬까지페인트 존에서 2골을 집어넣었다. 5분 넣게 BNK가 득점하지 못하는 사이 KB는 무려 13점을 쏟아 넣으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BNK가 뒤늦게 추격하기 시작했지만, KB가 페이스를 이어가며 리드를 11점까지 벌리며 순식간에 승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