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가 엔딩 크레딧을 장식한 특별한 문구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엔딩 크레딧에 등장한 자막 'FOR DAD'의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 것.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1961년 처음 영화화되어 제3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과 감독상 등 총 10개 부문을 석권한 레전드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그의 첫 뮤지컬 영화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가족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전한 바 있다. 부모님이 사주신 LP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음악들을 즐겨들었다는 스필버그 감독은 “어린 시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OST를 전부 외워 저녁 식사 때 가족들의 인내심이 바닥날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들은 처음부터 내 DNA의 일부였던 것처럼 느껴진다”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1961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였다”고 밝힌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 아버지는 계속해서 언제쯤 내가 만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볼 수 있을지 물었다”라는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스필버그 감독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촬영 과정을 그의 아버지에게 영상 통화로 틈틈이 보여주며 특별한 추억을 쌓아갔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작품이자, 거장 감독의 꿈과도 같았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스크린에 개봉하기 전인 2020년 스필버그 감독의 아버지는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스필버그 감독은 원작의 가치를 알려준 아버지를 향한 존경과 헌사를 담아 엔딩 크레딧에 ‘FOR DAD’(이 영화를 아버지에게 바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스필버그 감독이 “언젠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건 내 꿈이자 자신과의 약속이었는데 그걸 이뤘다”는 소감을 전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원작의 깊이와 화려한 스케일이 더해진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와 토니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