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서는 '오늘은 가수다'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서정희는 이선희의 '인연'을 선곡, 무대에 올랐다. 잠시 후 조용히 노래를 시작하던 서정희는 후렴구 부분에서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돌연 무대 밑으로 뛰쳐내려갔다. 이어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하고 계속해 눈물을 쏟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불후의 명곡' MC 이찬원, 김준현 등은 초유의 무대 중단에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MC 신동엽은 상황을 수습했고, 잠시 후 서정희는 다시 무대에 올랐다. 신동엽은 "지금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눈물이 많이 나서 노래를 하기 힘들 정도로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을 것"이라며 서정희를 진정시켰다.
실제로 '불후의 명곡' 측은 서정희의 과거를 담은 자료 화면과 함께 '세상을 다 알기엔 너무 일렀던 스무 살의 결혼',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 모든 것을 쏟았던 33년', '그리고 상처만 남긴 이혼' 등의 자막을 내보내 굴곡진 그의 인생사를 보여줬다.
서정희는 "제가 '불후의 명곡'을 좋아한다. 가끔 방청석에 있는 느낌으로 보면서 울기도 했다. 무대에 올라 방청객의 얼굴을 보는데 제 비슷한 또래가 보이니까 그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라며 눈물의 이유를 털어놨다.
한편 서정희는 1982년 만 18살 어린 나이에 6살 연상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한 뒤 30년 살다가 2015년 이혼했다. 이혼 과정에서 서세원은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2020년에는 서정희 딸 서동주가 자신이 쓴 에세이를 통해 아빠 서세원에게 당했던 끔찍한 가정폭력을 폭로하기도 했다. 서세원은 재혼해 다시 가정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