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광대: 소리꾼(조정래 감독)'이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북한 묘향산과 황해도의 풍경, 이유리, 김하연 배우의 노래 장면 등 여러 장면을 새롭게 추가하여 관객들을 만난다.
'광대: 소리꾼'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긴 광대들의 이야기를 모두를 하나로 만든 우리의 소리와 장단에 맞춰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이야기의 의도를 더 깊게 반영할 수 있도록 음악의 수정과 기존 컷들의 교체하고 편집되었던 영상을 추가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60% 이상 새롭게 바뀌었다.
영화의 새로운 제목인 '광대(廣大)'는 땅처럼 넓고 하늘처럼 크다는 뜻으로 주로 판소리 창자, 즉 소리꾼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광대들은 우리나라의 민속예능을 담당한, 우리나라 민속예능사의 중심으로 이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주요한 민속 예능들이 대부분 성립, 발전, 유지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광대라는 수십만 명의 전문적 민속 예능 집단의 사람들이 있었던 나라는 사실상 우리나라밖에 없었다. 일제강점기 최고의 명창으로 풍미한 송만갑은 "소리꾼은 옷감을 파는 포목상의 주인과 같아야 한다. 손님이 무명을 원하면 무명을 주고, 비단을 원하면 비단을 주어야 하듯이 청중이 원하는 소리를 때와 상황에 따라서 할 줄 알아야 진정한 소리꾼이라 할 수 있다"고 한 것처럼 민초들의 애환을 노래하는 광대야말로 진정한 소리꾼인 것이다.
'광대: 소리꾼'의 배경이 되는 1734년(영조 10년)은 착취와 수탈, 인신매매가 행해졌던 시대로 사라진 아내를 찾아 길을 나서는 소리꾼 학규와 딸 청이를 중심으로 이렇듯 사람들을 웃기고 울린 광대의 이야기를 펼친다. 전국 각지를 도는 여정을 따라 모여드는 사람들의 사연에 우리에게 친숙한 서사인 심청전과 춘향전이 추임새가 되어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냈다.
이번 새개봉으로 다채로운 캐스팅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학규 역의 이봉근은 최근 국악계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명창으로 작품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학규의 아내 간난 역의 이유리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가수이자 드라마와 예능, 뮤지컬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고 있는 김동완이 몰락한 양반으로 나와 또 다른 드라마를 만든다.
청이 역의 어린이 배우 김하연은 현장에서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노래 장면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특유의 감초 연기로 웃음을 보장하는 배우 박철민은 소리꾼 학규의 조력자인 장단잽이 역할을 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이봉근과 김동완은 지난해 방영된 국악 최초 오디션 프로그램 '조선판스타'에 판정단으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고, 젊은 세대에게도 국악 팝 밴드 이날치의 인기를 시작으로 판소리와 국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 이번 새개봉 또한 주목받을 예정이다. 새로운 모습의 '광대: 소리꾼'은 오는 2월 2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