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강자 김종민과 조성인이 각 5승을 차지하며 선봉장 역할을 하는 가운데, 7기 손동민, 14기 조규태, 16기 홍진수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4승을 기록 중인 손동민은 작년 후반기 12월부터 성적이 주춤했고, 2회차(1월 12~13일) 첫 출전 수요경주의 출발도 5착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2일차에 스타트 시속을 끌어 올렸고, 13일 마지막 경주에서 0.04초의 강력한 스타트를 앞세운 깔끔한 인빠지기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손동민의 장점 중의 하나는 고감도 스타트다. 안쪽 코스에서 빠른 것은 기본이고, 아웃코스인 5코스에서 0.19초, 6코스는 0.22초의 평균 스타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회차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19일 3경주 4코스에서 0.23초를 끊은 후 전속 휘감기로 우승 후보였던 김현철을 침몰시키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쌍승식 62.7배를 터트렸다. 20일 1경주에서도 0.18초의 가장 빠른 스타트로 1승을 추가했다.
이어진 10경주에서도 0.01초의 탄력을 살린 휘감기로 6코스에서 한 번 더 안쪽 경쟁 상대들을 요리하며 자신을 응원해 준 고객들에게 쌍승식 16.9배를 선물했다.
조규태의 성장세도 매섭다. 올해 총 6회의 출전에서 단 한 차례만 4착으로 밀려났고, 나머지 경주에서는 모두 선두권에 올라섰다. 현재 우승 3회, 2착 1회, 3착 1회를 기록 중이며 연이은 입상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사전 스타트에서 플라잉을 기록해도 실전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다.
홍진수의 도약도 눈부시다. 2020년 첫해 플라잉을 범한 탓인지 스타트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안정감도 떨어졌다. 여전히 스타트는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지만, 시야가 넓어졌고 경합 상황에서 대응이 좋아지고 있다. 동기생인 나종호와 비교가 되고 있다. 나종호에 비해 홍진수는 우승 빈도는 낮아도 인코스와 센터코스에서 고른 입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전문가는 “모두가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경정 선수들 역시 힘든 것은 마찬가지겠으나 조금 더 힘을 내고 집중력을 발휘해 박진감 넘치고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인다면 팬들도 응원의 박수와 환호로 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강자들을 비롯해 후배 기수까지 최근 서로가 기폭제가 돼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추리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한다면 높은 배당의 행운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