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설 연휴 기간 전지훈련에 돌입, 2022시즌을 대비한 기지개를 켠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일은 설 연휴 일정을 고려해, 구단별로 차이가 있다.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2월 1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2일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나머지 5개 팀은 설 연휴가 끝나고 3일부터 스프링캠프의 문을 연다.
2년 연속 10개 구단이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몇몇 구단은 훈련의 효율성을 고려해 해외 전지훈련도 검토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내로 유턴했다. 2차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2월 중순 이후에는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남쪽에 모인다. 훈련 집중도와 평가전 일정도 고려했다.
삼성 라이온즈(경산→삼성)와 NC(창원), 롯데(상동), KIA 등 남부 지방 구단은 1~2군 시설을 활용한다. 한화 이글스는 경남 거제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하다가 2월 말부터 대전에서 2차 캠프에 돌입한다.
수도권 팀은 모두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난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2군 이천에서 훈련하다가 평가전을 위해 남부지역으로 이동했다. 부산, 대구, 창원 등에서 경기를 치른 뒤 홈 팀이 구장을 사용하지 않을 때 훈련하곤 했다. LG는 올해 이천에서 21일까지 1차 캠프를 실시하고, 다음날부터 3월 1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2차 캠프를 소화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따뜻한 안방을 떠난다. 지난해엔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서울 고척돔 실내에서 훈련했지만, 이번에는 전남 고흥(2월 3일~16일)과 강진(2월 17일~)에 캠프를 차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고척돔이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면서도 "선수들이 출퇴근하면서 이로 인해 피로도가 커지고, 계속 실내에서 훈련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KT 위즈는 '약속의 땅' 부산 기장, 두산 베어스는 1차 이천·2차 울산에 각각 캠프를 차린다. SSG는 3월 초까지 제주 서귀포시에서 훈련한다.
반면 래리 서튼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차례의 평가전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올해 시범경기(16경기)가 많아서 특별히 평가전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는 게 서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의견이었다"며 "대신 1군과 2군이 맞붙는 청백전을 2경기 정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새 얼굴의 합류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나성범(NC→KIA) 박건우(두산→NC) 손아섭(롯데→NC) 박해민(삼성→LG) 등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이 본격적으로 새 팀에 합류해 유니폼을 입고 뛴다. 외국인 선수도 대거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