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녀. 조르지나 로드리게스(28)는 ‘현대판 신데렐라’라 불린다. 한 때 구찌 매장의 직원이었던 그녀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드레스를 입었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300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이자, 엄마이자, 호날두의 여자친구다.
호날두를 만나 인생역전한 그녀의 스토리를 담은 넷플릭스의 ‘아이 앰 조르지나’가 지난 27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6부작을 통해 호날두를 어떻게 만났는지는 물론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부터 현재 호화로운 삶 등이 담겨 있다. 호날두 팬은 물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르지나는 “5년 전 제 인생이 바뀌었다. 팔로워 수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남자(호날두 약 3억9000만명)를 꿰찼다. 내 옆에 왕자님을 두는 꿈을 꿔왔는데 지금 그가 있다”고 말했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날두는 10억 달러(1조2000억원) 이상을 벌어 들였다.
2016년 조르지나가 스페인 마드리드의 구찌 매장에서 일할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조르지나는 “여름의 어느 목요일이었다. 퇴근하는데 진짜 잘생긴 남자를 봤다. 그 자리에서 딱 멈췄다. 심장이 어찌나 쿵쾅 거리던지. 너무 부끄러워 쳐다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도 넷플릭스와 일대일 인터뷰에서 “‘딱’ 소리가 났다. 그때 조르지나가 제 머리 속에 들어왔다”고 했다.
두 사람은 행사에서 재회해 가까워졌고, 호날두는 조르지나가 일하는 매장에 수퍼카 부가티를 몰고 왔다. 조르지나는 “버스 타고 출근했다가 부가티를 타고 퇴근했다.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조르지아는 매장 직원일 때 시급이 10파운드(1만6000원)였는데, 지금은 호날두에게 한 달 용돈 8만 파운드(1억3000만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수퍼스타였던 호날두가 가발을 쓰고 변장한 채 디즈니월드에서 조르지나와 데이트를 즐긴 게 들통나면서 둘은 공식 커플이 됐다.
조르지나는 “(초창기) 호날두 집에 왔을 때 길을 잃었다. 물을 가지러 주방에 가야 하는데, 돌아오는 길을 몰라서 거실까지 30분이 걸렸다. 어릴 때 작은 아파트에 살다 보니 이런 저택에서 길을 잃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조르지나의 ‘럭셔리 라이프’도 공개됐다. 집에는 명품백이 가득하다. 호날두 전용기를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경기를 보러 간다. 친구들과 모나코에 있는 호날두의 요트에서 포뮬러 원(F1) 경주를 관람한다. 조르지나는 마드리드에 와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를 만나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녀는 스페인 시골 하카에서 살다가 마드리드로 건너왔다. 조르지나는 “300유로(40만원)쯤하는 아파트는 알고 보니 창고로 쓰던 곳이었다 겨울에 춥고 여름에 푹푹 쪘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오(조르지아 애칭)와 지오 가족의 인생사가 제 것과 굉장히 닮았다”고 했다.
호날두는 어릴적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고, 어머니가 식당일로 번 월 70만원으로 생계를 꾸렸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집에 물이 샜다. 넷플릭스에 나오지는 않지만 과거 조르지나의 아버지는 마약 밀매 혐의로 10년형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 조르지나의 삼촌인 제수스 헤르난데스가 영국 더 선을 통해 호날두를 만난 뒤 인연을 끊고 사는 조르지나를 비판해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그는 “조르지나가 10대 시절에 (내가) 옷도 사주고 전기세와 수도세도 지불하며 키웠다. 그러나 우리를 부끄럽다고 생각해서인지, (2019년 조르지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알리지도 않았다. 난 호날두 페이스북에 ‘당신 옆에 사악한 여자가 있다’는 글도 남겼다”고 했다. 또 친척이 아들 생일에 호날두 사인 유니폼을 요청했으나 조르지나는 휴가 중이라며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호날두에게는 조르지나가 ‘최고의 엄마’다. 현재 4명의 자녀를 둔 호날두는 올해 4월에 6남매 아빠가 된다. 2010년 첫째 아들 호날두 주니어를 얻었고, 2017년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 에바(딸)와 마테오(아들)를 낳았다. 2017년 조르지나가 알라나 마르티나(딸)을 출산했다. 조르지나는 현재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다.
조르지나와 수시로 영상통화하는 호날두는 “늘 대가족을 꿈꿔왔다. 제게는 엄마 역할이 중요한데, 지오가 기둥”이라고 말했다. 조르지아가 아이들을 데리고 조랑말 체험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조르지아는 “2015년 입주 가정부로 여자 쌍둥이를 돌본 적이 있다. 목욕 시키고 식사도 챙기며 애들 챙기는 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호날두와 조르지나는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고 법적 부부가 아니다. 조르지나는 “제니퍼 로페즈의 ‘반지’란 노래가 나올 때마다 친구들이 줄기차게 부른다”고 했다. 호날두는 “지오에게 늘 말한다. ‘딱’소리가 날 때 청혼할게. 1년 후, 반년 후, 한 달 후일 수도 있지만. 그날이 올 거라고 1000% 확신한다”고 했다. 호날두는 이틀 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에 조르지나 생일을 축하하는 전면 광고를 냈다.
과거에는 호날두 여친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조르지나 자체로도 유명하다. 조르지나를 모델로 쓰기 위해 여러 브랜드에서 연락이 쇄도한다. 조르지나는 “스스로 트렌드 세터라 생각한다. 동료들이 ‘지오가 인스타에 포스팅하고, 잡지에서 든 덕분에 가방이 품절됐어’라고 말한다”고 했다. 조르지나는 헤어 관리 사업도 하고 있다.
조르지나는 선행도 앞장선다. 결손가정 아이들을 찾아 나이키 신발을 선물하고 호날두와 영상통화를 시켜줬다. 자선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스타라이트 연대상을 수상했다. 조르지나는 “도와야만 행복하다. 제 과거를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결국 인생 경험이 본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