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지난 28일 올린 영상 '축구에 수천억 투자해도 중국이 안되는 이유'에서 "중국 축구는 그렇게 투자를 하는데 왜 안 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중국 축구는 27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일본과의 원정에서 0-2로 완패, 사실상 월드컵 본선행이 불가능해졌다. A급 선수를 귀화시키고 장기간 합숙 훈련을 시키고, 이전까지 세계적인 감독을 영입하고도 결과는 늘 실패다.
이천수는 중국 축구가 안 되는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뿌리에 투자하지 않고 위에만 돈을 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에서 오래 뛰었던 사람들이 늘 강조하는 게 있다. 유소년이다"라며 "중국 축구는 유소년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또 자신이 일본에서 뛸 때 직접 들은 이야기라면서 "일본은 먼저 유소년에 투자했다. 당시 책임자 직급이었던 사람이 '우리는 10년 이후를 바라보고 지금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만큼 뿌리에 투자하는 게 당장 효과가 나오지는 않더라도 향후 가장 확실한 결과를 낳는다는 뜻이다.
이천수는 "지금 중국 축구에 들어간 비용의 10분의 1만 나에게 줘도 확실하게 중국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중국 소림사를 보라. 유소년 시스템이 확실하지 않나. 그렇게 어린 아이들을 먼저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천수의 지적은 중국 현지 온라인 매체와 SNS에서도 큰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중국 축구팬들은 이천수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당장 효과가 나오지 않는 일에 과연 누가 투자하겠나. 중국 축구협회는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