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 시즌 첫 달에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빛났던 골퍼는 ‘루키’ 최혜진(23)이었다.
LPGA 투어는 6일 끝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까지 1~2월에 3개 대회를 치렀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선 레오나 매과이어(28)가 합계 18언더파로 아일랜드 선수론 처음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인 그는 202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세 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대회에선 이정은(26)이 공동 9위(12언더파)에 올라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시즌 초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에서만 연이어 대회가 열렸는데, 상향 평준화 양상이 뚜렷했다. 대니엘 강(미국·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리디아 고(뉴질랜드·게인브릿지 LPGA)가 우승을 경험했고, 브룩 헨더슨(캐나다), 렉시 톰슨(미국) 등 세계 톱10을 오르내리는 골퍼들이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 그새 넬리 코다(미국)가 주춤한 성적을 내고서 고진영(27)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줬다.
한국 선수들도 밀렸다. 예년보다 일찍 시즌을 시작한 박인비(34)는 개막전이었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올랐지만, 곧장 열린 게인브릿지 LPGA에선 컷 탈락했다. 이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30위로 마쳤다.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 합격해 올 시즌 데뷔한 안나린(26)은 아직 미국 무대 적응이 더 필요해 보였다.
그나마 최혜진이 한국 선수들 중에서 가장 돋보였다. 게인브릿지 LPGA에서 공식 데뷔해 공동 8위에 올랐던 최혜진은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선 공동 15위로 마쳤다. ‘수퍼 루키’가 유독 많은 올 시즌, 최혜진은 두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경쟁(96점)에서 선두로 나섰다. 시즌 성적을 환산해 매기는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에서도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18위)를 차지했다. 최혜진은 “미국에서 다시 루키가 돼 감회가 새롭다. 첫 두 대회를 잘 치른 만큼 앞으로도 다른 대회에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PGA 투어는 4주 휴식기를 거쳐 다음달 3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시즌을 재개한다. 1~2월 대회에 나서지 않은 고진영, 김세영(29), 김효주(27) 등이 본격적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