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활동하던BJ잼미(27·본명 조장미)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 그를 ‘남혐’으로 비난했던 유튜버와 악플러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이틀 만에1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녀살인범 유튜버 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강력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청원 제목에2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특정 커뮤니티와 온라인 커뮤니티 각각 1곳의 이름을 명시했다. 이 청원은 7일 오전11시 현재10만6353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유튜버이자 방송 스트리머 잼미가 유튜버 A씨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그러나 과거 잼미에게 악플을 달았던 안티 페미니즘 성향 남초사이트가 죽음의 책임을 다른 곳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남초’ 사이트에서 고인을 모독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잼미는 지난 2019년 남성 혐오로 의심되는 손짓을 취했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항의와 비판을 받았다. 유튜버 A씨도 잼미의 ‘남혐’ 의혹을 담은 영상을 세 차례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잼미가 사과하며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사그라지지 않았다. A씨는 잼미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에야 관련 영상을 모두 내렸다.
청원인은 “A씨의 영상 때문에 페미니스트도 아닌 사람이 페미니스트로 몰렸다. 심한 욕설과 성희롱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며 “잼미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커뮤니티 이용자 아이피 추적을 통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이 사건의 원흉인 A씨는 모욕죄,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해당 청원에서 지목된 유튜버 A씨는 5일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제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늦었지만 이렇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미 잼미님께는 진심으로 사과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며 잼미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
A씨는 그러나 당시 잼미를 모함한 당사자가 자신이 처음이 아니고, 뒤늦게 관련 이슈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렇다고 책임이 없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조회수와 채널 성장에 눈이 멀어 인터넷을 며칠간 시끄럽게 했던 그 논란의 태풍 속에 휩쓸려서 저 또한 이슈 유튜버로서 영상을 만들게 됐고 잘못이 있다고 본다. 잼미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