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스타트를 끊는다.
김민석은 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 출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이 지난 5일 시작한 가운데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선수는 사흘 동안 없었다. 김민석과 박성현이 남자 1500m를 통해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 라인에 선다.
김민석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빙속의 새 역사를 썼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으로 깜짝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올림픽 1500m 최초 입상이었다. 이전까지 남자 1500m는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스피드와 힘이 중요한 단거리, 지구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장거리의 특성이 모두 요구되는 터라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독식했다.
김민석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벽을 허물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김민석의 등장을 주목했다. 김민석은 이후 이승훈, 정재원과 함께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회가 취소되면서 김민석 역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2차 대회에선 같은 종목 동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월드컵 1500m 랭킹은 세계 7위다. 올림픽 직전 1월 28일 열린 2022 전국남녀 종별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1500m에서는 1분48초02의 기록으로 실업부 1위를 차지하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김민석은 "오랜만에 국제 대회를 치러 걱정이 있었다. 아무래도 1년을 쉬어 해외 선수들과 비교하면 불리할 거라 생각했는데,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대회에선 '깜짝 수상'이었다면 이번에는 '메달 기대주'로 분류된다. 기량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향상됐다. 그는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이 부담감으로 와 닿지 않는다. 오히려 힘이 된다. 그만큼 더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평창 때보다 실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증명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민석은 베이징올림픽 1500m 외에도 1000m와 팀 추월에도 나선다. 주 종목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면, 이후 경기에서 더 산뜻하게 질주할 수 있다.
그는 "평창에서는 (1500m) 동메달을 땄으니까 메달 색만 바뀐 결과(금메달, 은메달)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며 "빙질은 평창 경기장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었다. 기분 좋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