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판커신은 곡선 주로에서 2위 앨리슨 샤를(캐나다)과 3위 플로렌스 브루넬(캐나다) 사이로 파고 들었다. 판커신의 왼손이 주로의 경계를 표시하는 검정색 블록을 밀었다. 블록은 샤를의 스케이트화에 맞았다. 마치 아이스하키에서 퍽처럼 보였다.
결국 샤를은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뒤이어 판커신도 넘어졌다. 워낙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서 판커신의 고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 끝에 브루넬에게 레일 변경 반칙으로 페널티를 줬고, 샤를에 어드밴스를 부여했다. 반면 판커신에 반칙을 주지 않았다.
경기 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은 판커신이 블록을 미는 장면을 편집해서 올렸다. 한 누리꾼은 “쇼트트랙에 아이템전이 생겼나요”란 댓글을 달았다. 게임 카트라이더처럼 아이템을 써서 상대를 넘어뜨렸다는 의미다. 이밖에 “중국산 쇼트트랙 신기술인가”, “만약 판커신이 결승에 갔다면 폰타나도 실격 당했을 수도”란 댓글도 달렸다.
국내 네티즌들의 이런 반응은 판커신이 반칙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올림픽 때 박승희를 잡아 채려는 손동작으로 ‘나쁜 손’, ‘반칙왕’이라 불렸다. 판커신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실격당한 뒤 “우리가 한국이었다면 실격 되지 않았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은 공정할 것”이라며 ‘두고 보자’는 뉘앙스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