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의 사전예약에 일제히 돌입했다. 시장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는 만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였는데, 예상보다 단말기 지원금 규모가 작다. 25%의 고정 요금 할인이 들어가는 선택약정이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소비자 대부분이 알고 있어 단말기 지원금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오는 21일까지 갤S22 3종(일반·플러스·울트라)을 예약판매한다. 사전개통은 22일, 공식 출시는 25일이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5G 요금제에 따라 8만7000원에서 18만5000원까지 단말기 지원금을 보장한다. 경쟁사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지원금은 사전개통일에 최종 확정된다.
현재는 단말기 지원금보다 선택약정을 택하는 쪽이 훨씬 이득이다. 선택약정으로 출고가 145만2000원의 갤S22 울트라(256GB)를 월 8만9000원의 '5GX 프라임'으로 구매하면 2년간 총 53만46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휴대폰 할부금과 통신요금을 합해 월 13만원가량을 내면 된다. 이에 반해 단말기 지원금은 15% 추가 할인을 적용해도 혜택이 17만2500원에 불과하다. 예상 월 납부액은 약 14만6000원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본지에 "인기가 많은 단말기는 초기에 지원금이 크게 형성되지 않는다. 향후 물량이 쌓이면 점점 높아진다"고 말했다.
KT는 갤S22 3종의 단말기 지원금을 5만3000원부터 24만원까지로 설정했다. 월 5만~10만원의 요금제에는 10만원대, 그 이상은 10만원 후반에서 20만원 중반대의 지원금을 준다.
KT 역시 요금 할인을 받는 쪽이 더 낫다. 갤S22 울트라와 월 9만원의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를 묶으면 54만원의 혜택을 받아 매달 약 13만2000원을 내면 된다. 단말기 할인을 선택하면 월 납부액이 14만7000원가량으로 올라간다.
LG유플러스는 8만원부터 23만원까지 갤S22 단말기 지원금으로 뒷받침한다. 대표 상품인 '5G 스탠다드'(월 7만5000원)와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의 지원금은 각각 13만3000원, 15만1000원으로 정했다.
여기에 3사 공동으로 유통망에서 제공하는 추가 할인은 2만원선이다.
5G 프리미어 에센셜로 출고가 99만9900원의 갤S22 일반 모델을 선택약정으로 사면 매월 약 11만6300원을 납부하게 된다. 단말기 할인을 선택하면 월 납부금이 1만5000원가량 올라간다.
결국 3사 모두 갤S22 시리즈를 구매할 때 단말기 할인보다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신용카드 연계 프로모션이나 단독 기획 상품 등에 따라 수요가 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 고객 중 2000명을 추첨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계정으로 이더리움 기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증정하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 골프 브랜드 '마크앤로나'의 울트라 한정판 에디션도 선보인다.
KT는 단독으로 삼성전자와 협업해 할인된 가격으로 가전과 모바일 디바이스를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준비했다. 현대카드로 요금을 자동 이체하면 24개월 통신비 총 84만원(전월 100만원 이상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삼성카드로 자동 이체하면 실적에 따라 36개월간 최대 68만4000원을 할인한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