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로 임인년 5G 스마트폰 포문을 열었다. 단연 눈에 띄는 모델은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이 애정을 쏟은 '궁극의 울트라'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진열된 울트라 모델을 살펴봤다.
갤S22 울트라의 최대 강점은 '갤럭시 노트'(이하 갤노트)의 S펜 경험이다.
시리즈 최초로 전용 슬롯을 넣었다. 제품 좌측 하단에 존재하며 '딸각' 소리가 날 때까지 S펜을 넣으면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다. 빼는 과정에서도 스프링에 과하게 힘이 실리지 않아 튕겨 나올 염려가 없다.
이번 S펜은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존 대비 반응 속도를 약 70% 줄여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의도대로 필기가 가능하다. 손글씨로 적은 80개 이상의 언어를 인식한다.
곧장 S펜을 꺼내 낙서를 해봤는데, 앱 구동 환경의 문제인지 손바닥과 S펜이 닿은 탓인지 필기를 화면이 곧바로 인식하지 못했다. 열심히 무언가를 적고 있을 때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S펜을 화면에서 떼고 나서야 글자가 나타났다.
이후 몇 차례 시도를 하고 나니 정상적으로 화면이 S펜을 따라왔다. 미세한 손 떨림까지 인식했는데, 갤노트10과 비교하면 큰 속도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갤S22 울트라는 각진 일반·플러스 모델과 비교해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갤럭시S9'의 엣지 모델만큼은 아니지만 타원형으로 설계됐다. 다행히 측면이 의도하지 않은 터치를 인식할 정도로 예민하지는 않았다.
'LG 벨벳'을 연상케 하는 물방울 카메라도 인상적이다.
갤노트20 울트라와 비교하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6.9형에서 6.8형으로 작아졌다. 해상도는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손에 쥐기 더 편해졌다. 다만 무게는 20g가량 더 늘었다.
갤S22 울트라의 또 다른 매력은 카메라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도출한다. 전작의 일반·플러스 모델은 1.8㎛에 불과했던 빛을 받는 이미지 픽셀의 크기가 2.4㎛로 커진 덕이다.
후면 카메라는 저반사 나노 코팅 기술을 적용해 야간 촬영 시 어둠 속 빛 번짐·반사 걱정이 없다.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애플 '아이폰13' 프로맥스와 비교해 야간 사진 품질이 동등하거나 더 낫다고 평가했다.
종합해보면 갤S22 울트라의 S펜은 노트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 줄 것으로 보이지만, 필기 경험에서는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메모 작성용이 아닌 창작이 목적이라면 태블릿을 구매하는 쪽이 더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