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장철수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연우진은 1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어려운 신이 많았던 촬영인 만큼, 누구하나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랐다. 나부터가 매일 아침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팻말을 보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복무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운을 뗐다.
연우진은 "우리 영화는 인간이 어디까지 욕망에 빠져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나는 결과적으로 그것에 잡혀 먹은 나약한 인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어떻게 보면 짐승과 같은, 변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적나라한 베드신이 있는데, 그 또한 인간이 느끼고 빠질 수 있는 쾌락과 쾌락과 쾌락의 끝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지점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베드신은 촬영날 우왕좌왕하지 않기 위해 전날마다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동선에 대한 회의도 꼭 거쳤다"며 "베드신에 집중되는 시선이 속상하다기 보다는, 애초에 파격적일 수 밖에 없는 영화였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 속에서 이러한 작품을 내가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단언했다.
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갖고 있는 특수성과 개성은 명확하다. 작업도 기존에 해왔던 작업 방식과는 다른 날 것의 느낌이 강했다"며 "물론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목표가 더 컸다. 그것이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와 닿아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우진은 "개인적으로 여지가 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에 끌린다. '인간의 궁극적 목표는 잘먹고 잘사는 것'이라는 대사 한줄에 내 마음이 많이 움직이기도 했다. 그래서 '보물같은 선물이었다'는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촬영을 마치고 '배우로서 원없이 연기하고 다 토해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공허한 무광처럼 나 역시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영화를 볼 때 눈물을 꾹 참았는데, 준비 시간 때문에 먼저 일어나야 하지 않았다면 오열했을 것 같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번 영화에서 연우진은 거역할 수 없는 유혹에 빠진 남자 무광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여러가지 금기와 이를 넘어서게 만드는 위험한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아슬아슬하게 연기했다.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연우진을 만날 수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조성하)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