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5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화제다.
지난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5000m계주 결승에서 캐나다 대표팀은 6분47초257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현장에서 진행된 간이 시상식에서 캐나다 선수들은 단상에 오르기 전 전원이 단상 바닥을 손으로 두 차례 쓰는 세리모니를 했다. 바닥을 쓸고 단상을 밟은 캐나다 선수들은 두 팔을 하늘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캐나다의 ‘단상 바닥 쓸기’ 세리머니는 은메달을 획득한 뒤 비슷한 세리머니로 중국인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한 차민규 선수를 연상시켰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선수인 차민규는 지난12일 남자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후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후 시상대에 오르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쓸고 올라갔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거친 욕설과 비하의 표현을 퍼부으며 차민규를 비판했다. 중국의 편파판정에 대한 항의의 의미가 담겼다고 주장하면서다.
중국인들이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2018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남자 계주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에도 비슷한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캐나다 선수들이 다른 종목에 출전한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바닥쓸기 세리머니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중국인들은 차민규 역시 판정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그의 소셜미디어(SNS)에 ‘악플’ 테러를 했고 메달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차민규는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네티즌들은 캐나다 선수들의 바닥쓸기 세리머니에 중국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차민규 그렇게 괴롭히더니 이번엔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또 선택적 분노하려나” 등 반응을 내놨다.
한편 캐나다 대표팀은 시상식이 종료된 후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었는데, 샤를 아믈랭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것이 기쁘다는 의미에서 한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