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가 빙속 1000m에서 아쉬운 레이스를 펼쳤다. 사진=중앙일보 김경록 기자 국가대표 차민규(29)와 김민석(23)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두 번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 선수는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차민규는1분9초69를 기록하며 전체 18위, 김민석은 1분10초08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4위에 그쳤다.
김민석은 지난 8일 열린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 선수단에 베이징 대회 첫 메달을 안긴 선수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그가 올림픽 2연속 메달 획득까지 해내며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은 것. 하지만 주 종목이 아닌 1000m에서는 하위권에 그쳤다.
차민규는 12일 출전한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도 평창 대회 이 종목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차민규는 쾌거를 거둔 후 "평창 대회에서는 '깜짝' 획득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런 평가가 아쉽기도 했다. 베이징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의미가 있는 이유"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주 종목에서 메달을 딴 후 나선 1000m.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는 있었다. 차민규는 스타트는 레이스를 펼친 20명 중 두 번째(16초29)로 빨랐지만,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차민규는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 대회였다. 경기 후 다른 선수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여 더 확실히 느꼈다. 장비 문제로 인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완벽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직선 구간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 부분을 더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도 1000m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를 확인했다. 그는 "마지막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었다.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종목(팀 추월 등)도 나섰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보완점을 확인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김민석은 "'이 정도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베이징에) 왔는데, 나보다 한, 두 단계 앞선 선수들이 있더라.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