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 매스스타트 국가대표 조이 맨티아(가운데)가 19일 열렸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이승훈(왼쪽), 정재원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승훈(34·IHQ)에 0.002초 차로 밀려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조이 맨티아(미국)가 반칙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맨티아와 진행한 인터뷰를 전했다. 맨티아는 전날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이승훈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승훈과 맨티아의 메달 유무는 찰나로 결정됐다. 결승선을 앞두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비디오 판독 결과 2위 정재원(의정부시청)이 7분47초18, 3위 이승훈이 7분47초204, 4위 맨티아가7분47초206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를 가른 건 단 0.002초에 불과했다.
맨티아는 반칙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승선 직전까지는 내가 그(이승훈)보다 앞에 있었다”며 “하지만 이승훈이 먼저 날을 내밀었고, 내 팔을 살짝 잡아당긴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 후 코치에게도 ‘이승훈이 날 잡아당겼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맨티아의 항의에 따라 미국 대표팀은 심판진에 항의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이승훈은 “결승선을 앞두고 당황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따라잡은 줄 알았다”며 “내 순위도 몰랐다. 판독하고 나서야 3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보다 선수 간 신체 접촉에 관대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매스스타트 규정 5조1항은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지만, 쇼트트랙처럼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접촉 선수 상당수를 실격시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맨티아 역시 아쉬움의 선을 지켰다. 그는 “내 생각이 내 생황에 편향된 것도 인정한다. 이승훈이 고의로 잡은 것 같지는 않다. 이것 또한 경기의 일부다”라며 “매스스타트는 일반적으로 신체 접촉을 막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그는 “최선의 레이스를 펼쳤고 동메달을 딸 수 있다고 확신했다. 경기 당일에는 허리 상태도 괜찮았는데, 정말 아쉽다”며 “잘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고 전날의 성적표를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