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윤아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내달 13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7.09/ ‘융프로티테’ 임윤아가 악마가 돼 돌아온다. 임윤아는 역대급 캐릭터를 선보인 신작 ‘악마가 돌아왔다’를 통해 여름 극장가 흥행 퀸 자리를 노린다.
오는 8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로, 극중 임윤아는 주인공 선지를 연기했다.
◇ 선지의 두 얼굴
선지는 프랑스 유학을 꿈꾸며 빵집을 운영하는 청년으로, 그에게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하나 있다. 새벽만 되면 악마로 깨어나는 것. 악마의 혼이 들어오면 유순하던 성격은 사라지고 안하무인이 된다. 물론 마냥 악하거나 무서운 캐릭터는 아니다. 선지는 통상 오컬트, 호러물에서 묘사되는 악마와 달리 본심은 따뜻한 ‘츤데레’로, 묘하게 귀여운 구석마저 있다.
평범한 청년과 악마를 오가는 설정이 영화의 핵심 설정인 만큼, 임윤아는 선지를 통해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했다. 캐릭터 설정 자체도 다른 두 사람으로 잡았다. 예컨대 평범한 선지는 차분하고 맑은 톤으로 연기했고, 악마에 빙의될 때면 조금 더 힘 있는 목소리에 과장된 표정과 웃음소리를 더했다.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극명한 차별점을 줬다. 낮에는 생머리에 단정한 옷차림으로 청순함을 강조한 반면, 악마로 깨어났을 때는 히피펌과 붉은색의 강렬한 옷을 착용했다. 후자의 경우 배우 임윤아는 물론, 소녀시대 윤아에게서도 본 적 없는 얼굴이다.
임윤아는 “선지는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강력한,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친구”라며 “낮의 선지는 청순하고 깨끗한 소녀 이미지로 설정했고, 악마 선지는 모든 강렬한 요소를 다 넣었다. 네일아트, 렌즈까지 바꾸면서 확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악마가 돌아왔다’ 스틸 / 사진=CJ ENM 제공◇임윤아의 노련함
소녀시대 데뷔와 동시에 연기에 발을 들인 임윤아는 그간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상대적으로 영화에는 느지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스크린 데뷔작은 2017년 개봉한 ‘공조’로, 당시 임윤아는 진태(유해진)의 처제 민영을 연기했다. 그는 전에 없던 능청미로 극에 활기를 부여하며 영화 흥행에 일조했다.
이어 선보인 ‘엑시트’는 주연 배우로서 능력치를 증명한 무대였다. 조정석과 투톱으로 극을 이끈 임윤아는 이 영화로 94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그해 여름 반전 흥행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기적’을 거쳐 ‘공조2: 인터내셔날’ 넘어오면서 임윤아는 스크린이란 필드에서 자기만의 인장을 만들어갔다. 그는 올곧고 당찬 면모를 축으로, 크고 작은 변주를 더하며 배우로서 저만의 강점과 매력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이번 ‘악마가 이사 왔다’는 그간의 경험들이 노련함으로 치환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임윤아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코미디, 로맨스 등 장르를 매끄럽게 오가며 극을 이끌 예정이다. 여기에 ‘엑시트’를 함께 한 이상근 감독과 조우한 작품이란 점도 기대감을 더한다. 실제 두 사람은 서로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내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귀띔이다.
임윤아는 “‘엑시트’ 때 기억을 살려서 감독님이 표현하고 싶은 걸 속속 표현하려 했다. 두 번째라 감독님 코드를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 역시 “(임윤아는) 여러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온 만큼 선지란 복합적 캐릭터도 잘 소화할 수 있을 듯했다”며 “인간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좋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