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솔선수범하면 선수들도 따라올 것이다. 투타 균형을 잘 이뤄 좋은 팀 성적을 내고 싶다."
장기계약을 맺고 잔류한 한유섬(33·SSG 랜더스)이 2022시즌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한유섬은 지난해 인상 깊은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타율 0.278 31홈런(리그 4위) 95타점으로 41홈런 115타점을 기록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던 2018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구단의 제안을 받고 5년 60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고 SSG 원 클럽맨을 선언했다. 다만 팀 성적은 2018년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마쳤던 당시와 달리 SSG는 최종전에서 패하고 정규시즌 6위에 그치며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 야구공원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한유섬은 “개명한 첫 시즌을 부상 없이 마쳐 만족스러웠다. 개인 성적도 만족은 아니지만 앞선 2년보다 괜찮았다”면서도 “팀이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작년에 우리 선수들 전부 많은 것을 느꼈다. 좋은 경험이 됐고 올해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엔 개인 활약에 더해 주장으로서 리더십까지 발휘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을 받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선수단은 주장 한유섬의 경계령을 따르고 있다. 한유섬은 “(주장으로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입장인데, 외출 자제를 부탁했는데 선수들이 나가지 않고 잘 협조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유섬은 “아무래도 여러 이야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며 “주장이라는 자리가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귀를 기울여줘 보람도 느낀다. 내가 솔선수범하면 선수들도 잘 따라올 것”이라며 기대했다.
지난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 한유섬은 올 시즌 개인 목표도 건강이다. 한유섬은 “부상 때문에 개명했으니 올해도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게 목표”라며 “아프지만 않는다면 개인 성적은 어느 정도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유섬은 소속팀 SSG의 성적 역시 건강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엔 선발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막판 투수들이 크게 힘들었지만, 올해엔 두 투수가 돌아오는 만큼 투타 균형을 잘 이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팀원들에 대한 기대 역시 잊지 않았다. 한유섬은 “한 명씩 꼽기가 제일 애매하다. 다 잘했으면 좋겠다”면서도 “투수는 오원석, 타자는 최지훈을 뽑겠다. 그에 앞서 내가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