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방송인 유재석을 중국 관영매체가 비판한 데 대해 “반중정서의 빌미를 제공한 건 중국”이라고 맞받았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9일 방송된 MBC ‘놀면 뭐 하니?’에서 유재석이 한 발언을 소개하며 “중국에 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 최고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유재석은 양국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시 유재석은 쇼트트랙에서 우리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 처리돼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하자 “주체를 못 하겠더라.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한령 상황에서 한국 대표 예능프로그램을 중국인들은 어떻게 본 것일까?”라며 “또 불법 다운로드를 해서 불법 유통을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환구시보의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연예인의 발언을 트집 잡기 전에, 늘 한국 콘텐트를 훔쳐보는 중국인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을 못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연예인들의 초상권 침해, 무단으로 도용한 굿즈 판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도둑질한 사례 등에 대해서는 왜 기사화하지 않는가”라며 “참으로 한심스러운 중국 언론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림픽 기간에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개봉해, 반한감정을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려 한 건 왜 취재를 안 했나. 세계적인 특종감인데”라며 “특히 이번 영화의 제작과 배포를 총괄한 곳이 바로 베이징시 당국이라니 경악을 금치 못할 따름”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반중정서의 빌미를 제공한 건 중국 쪽임을 반드시 알아야만 할 것”이라며 “먼저 반성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