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가 2022시즌 K리그1 첫 승을 거뒀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김천 상무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천은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시즌 K리그1 정규리그 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를 3-2로 이겼다. 조규성과 서진수, 정현철이 득점을 터뜨렸다. 지난 20일 울산 현대와 시즌 개막 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던 김천은 포항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이자 창단 후 1부리그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천은 상주 상무 시절인 2013년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를 누르고 1부에 복귀했다. 이듬해 강등됐지만 2015년 또다시 우승하면서 승격에 성공했다. 2020시즌엔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지만, 상주시와 연고지 협약이 끝나 김천으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됐으나, 1년 만에 다시 1부로 돌아왔다.
이날 경기가 김천의 2022시즌 홈 개막 경기였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홈 개막전을 찾은 2932명의 관중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조규성, 권창훈, 이영재, 박지수, 구성윤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격했다.
김 감독의 고민거리는 중앙 수비수였다. 울산전에서는 하창래와 정승현이 선발로 출전했지만, 포항전에서는 박지수와 연제운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하창래는 울산전 퇴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정승현은 발목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돼 한 달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2002년 12월 8일 이후 7021일 만에 김천을 찾은 포항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감기 증세를 보인 임상협을 대신해 측면 공격수로 나선 팔라시오스(콜롬비아)가 공격을 주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광혁도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김천은 포항의 공격에 측면 미드필더가 수비에 가담하며 포항 공격에 맞섰다.
김천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 쇼’가 빛났다. 전반 11분 이광혁이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도했다. 구성윤은 빠른 움직임으로 몸을 날려 팔을 쭉 뻗어 이광혁의 슛을 막아냈다. 1m96㎝의 긴 신장이 빛을 발했다. 구성윤은 포항 고영준의 발리슛도 막아냈다.
기선제압은 김천이 성공했다. 전반 17분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포항 수비수 그랜트(호주)에게 뒷발을 걷어차였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조규성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천의 시즌 첫 득점. 이어 김천은 서진수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개막 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대파한 포항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 41분 이승모가 정현철에게서 가로챈 공이 팔라시오스에게 연결됐다. 맹렬히 질주한 팔라시오스가 구성윤을 앞에 두고 슛에 성공하며 한 점을 쫓아갔다. 포항은 김천 출신 허용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허용준은 후반 16분 헤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시즌 3호 골.
포항이 역전 분위기를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주장 정현철이 경기를 끝냈다. 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진영에 투입된 연제운이 머리로 옮겨준 볼을 정현철이 달려들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오른발을 쭉 뻗어 결승 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