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남 거제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한화이글스의 2022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류현진이 수비연습을 하는 한화 후배들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 거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시즌 메이저리그(MLB)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않으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연봉 손해를 입게 됐다.
롭만프레드 MLB 사무국 총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희망과는 다르게 노사 합의에 실패했다”며 “4월 1일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 시즌 첫 두 시리즈(팀당 6경기)를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LB 선수들은 정규시즌 경기 수에 비례해 급여를 받는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이들의 연봉 삭감도 피할 수 없다. 6경기가 줄어들었다면 약 3.7% 손해를 보는 셈이다. 미국 AP통신은 “정규시즌이 축소되면 MLB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하루에 2050만 달러씩 줄게 된다”고 전했다.
MLB는 이미 2년 전 단축 시즌으로 리그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개막이 불발됐다. 당시에도 단축 시즌 운영을 놓고 노사가 갈등한 끝에 예년 일정의 37% 수준인 60경기 시즌이 확정됐다. 당시 선수들의 연봉 역시 기존 계약 연봉의 37%에 불과했다.
코리안 빅리거들의 연봉 손실도 막대해질 전망이다. 한국인 선수 중 가장 연봉(2000만 달러)이 높은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약 74만 달러(약 8억 9200만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됐다. 올 시즌 연봉이 700만 달러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20만 달러인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 역시 각각 약 26만 달러(약 3억 1335만원)와 12만 달러(약 1억 4464만원)를 잃게 됐다.
특히 류현진은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도 벌써 두 번째 단축 시즌을 보내게 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에 토론토로 이적했던 류현진은 지난 2020년에는 연봉 2000만 달러 중 약 515만 달러만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단축 시즌에 더해 고액 연봉자인 탓에 삭감액이 컸다. 올해까지 합치면 누적 손해액만 약 1560만 달러(약 18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