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안영준이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가 안영준(27·1m96㎝)의 활약을 앞세워 원주 DB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SK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원주 DB를 77-7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5승(9패)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지킨 SK는 올 시즌 DB전 6경기에서 전승을 이어갔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도 5로 줄였다. SK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임시 휴식기 이후 KGC에 패해 15연승이 깨졌지만, 최근 2경기에서 다시 연승을 달렸다. 반면 시즌 25패(19승)째를 당한 DB는 6강 플레이오프 자리를 경쟁 중인 창원 LG에 공동 6위를 허락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SK에는 큰 악재가 있었다. 국내 에이스 김선형, 외국인 에이스 자밀 워니가 모두 결장했다. 김선형은 앞선 5일 LG전에서 1쿼터가 시작하자마자 굴절된 공에 오른손을 맞고 중지 부상을 입었다. 손가락이 탈구된 데다 뼈까지 피부를 찢고 나왔다. 회복까지 2~3주가 걸린다고 알려졌다. 1옵션 외국인 워니 역시 같은 날 3쿼터 막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이날 DB전에 결장했다.
공격의 두 축이 자리를 비웠지만, SK의 위력은 여전했다. SK는 안영준, 최준용, 리온 윌리엄스의 삼각 편대가 활약했다. 이날 팀 공격의 핵심은 안영준이 맡았다. 안영준은 32분 49초를 뛰면서 3점 슛 5개를 포함해 29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1쿼터부터 야투 성공률 83%(6개 중 5개 성공), 11점을 쏟아내는 등 개인 득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웠다.
최준용과 윌리엄스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최준용은 2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김선형 대신 리딩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워니의 골 밑 빈자리는 윌리엄스가 10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체했다. DB는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0점 9리바운드, 허웅이 13점 7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경기 내내 SK에 밀렸다.
이날 SK는 1쿼터부터 특기인 속공을 살려 적극적으로 리드를 잡았다. 1쿼터 중반까지 동점에 머물렀던 SK는 안영준과 윌리엄스가 연속 속공 득점에 성공하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26-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최준용의 득점으로 출발한 SK는 2쿼터 5분 33초가 남았을 때 최준용의 속공 리버스 레이업과 윌리엄스의 훅 슛을 더해 점수를 벌렸다. DB도 이용우, 윤호영, 오브라이언트를 앞세워 전반 종료 1분 26초를 남겨놓고 39-35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SK는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안영준, 최준용, 윌리엄스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한 SK는 전반을 10점 차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후반이 되자 SK는 더 달아났다. 3쿼터에서 안영준이 다시 한번 폭발했다. 안영준은 3쿼터에만 3점 슛 4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14점을 몰아쳤다. 안영준 특유의 높은 포물선으로 던진 3점 슛이 던지는 족족 DB의 림을 통과했다. 안영준의 활약에 힘입은 SK는 4쿼터 초반 19점 차까지 달아났다. DB가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 오브라이언트의 12점 득점으로 6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끝내 실패하고 패했다.
프로농구 서울 SK 안영준이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전에서 팀 동료 리온 윌리엄스와 하이 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안영준은 방송 인터뷰에서 “SK가 1위를 지키고 있으니 나와 (최)준용 형이 중심을 지킨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했다"며 "전희철 감독님이 내가 코로나19에 걸린 이후 슛 감이 좋아졌다고 장난치시더라. 덕분에 자신 있게 쏜 것 같다"고 이날 활약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두 명이 빠졌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우승을 확정해 (김)선형 형과 워니가 맘 편하게 쉬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87-78로 승리,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이었던 경기를 막판 연속 3점 슛으로 뒤집은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시즌 27승 19패(3위). 현대모비스는 김국찬이 3점 슛 5개를 포함해 팀 승리를 이끌었고 함지훈이 15점 9리바운드, 이우석이 14점 6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최근 분위기가 살아났던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가 19점, 김시래가 15점 10어시스트, 이원석이 12점으로 활약했지만 뒷심에서 현대모비스를 넘지 못하고 패하며 시즌 9승 33패(1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