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고승남(37), 리드 백혜진(39), 세컨드 정성훈(44), 서드 장재혁(51), 후보 윤인구(53·이상 의정부 롤링스톤)로 구성된 ‘팀 장윤정고백’은 6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 예선 2차전에서 7-8로 패했다. 전날 라트비아와 예선 1차전에서 4-8로 패한 한국은 대회 2패째를 떠안았다. 한국은 11개 팀 중 중국(0승 2패)과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 컬링과 기본적인 규칙은 같다. 다만 스위핑이 없으며, 컬링스틱으로 투구를 한다. 각 팀은 반드시 혼성으로 구성돼야 하며 선수를 교체할 경우에도 혼성은 유지돼야 한다. 경기는 8엔드로 진행된다. 엔드당 4명의 선수가 각 두 번씩 스톤을 투구한다.
이날 선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1엔드에서 스킵 고승남이 투구한 마지막 스톤이 스위스 가드 스톤에 막히며 1점을 스틸 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2엔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스위스의 실수가 겹쳤다. 스위스는 하우스 안에 있던 자신의 스톤을 테이크 아웃하는 실수를 범했다. 고승남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안에 정확히 넣음으로써 단숨에 4득점했다.
한국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엔드 스위스에 한 점을 쫓겼다. 4엔드에는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하우스 안에 한국 1번 스톤을 비롯해 스톤 3개가 있는 상황. 고승남이 마지막 샷으로 상대 스톤이 아닌 한국 스톤을 쳐내는 실수를 했다. 상대 스톤을 밖으로 쳐내면 4점을 쓸어 담아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는데 샷 실수로 1점에 그쳤다 .
한국은 5엔드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스위스 리드 들라크레타즈 패트릭이 하우스 내에 있던 한국 2개 스톤을 더블 테이크 아웃했다. 고승남이 마지막 스톤을 회전시켜 하우스 안쪽에 안착시키는 컴어라운드 샷을 시도해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스위스가 마지막 샷을 하우스 안에 넣음으로써 한국은 3실점했다. 점수는 5-5 동점.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이 6엔드와 7엔드, 각각 1점씩을 득점하며 앞서 나갔다. 특히 6엔드 고승남의 샷이 좋았다. 하우스의 정중앙인 버튼 앞에 놓여 있던 상대 1, 2번 스톤을 더블 테이크 아웃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8엔드 스위스에 2실점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7-7 동점 상황에서 후공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은 작전시간을 가지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서드 장재혁이 상대 1번 스톤을 쳐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스위스 스킵 크누블 로랑이 버튼 정중앙에 스톤을 투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스톤 두 개를 남기고 고승남이 반전을 노렸지만 득점하는 데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고승남은 아쉬움부터 밝혔다. 그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실수들이 조금 있었다. 대체적으로 아쉬운 경기다”라며 “스톤에 컬(회전)이 돼야 하는데 컬이 없었던 스톤이 있어 문제가 없지 않았다. 샷 성공률이 낮아 패착이 됐다”고 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5엔드를 꼽았다. 고승남은 “3점을 주게 되면서 흔들렸다”고 밝혔다.
한국은 같은 날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노르웨이와 예선 3차전을 갖는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혜진은 “감독님, 코치님과 함께 작전 방향성에 대해 팀 미팅을 할 예정이다. 각자 샷이나 작전에 대해서도 잘 인지를 하고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고승남도 “좋은 경기를 치러 노르웨이와 경기만큼은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