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팀 장윤정고백'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스킵 고승남(37), 리드 백혜진(39), 세컨드 정성훈(44), 서드 장재혁(51), 후보 윤은구(53·이상 의정부 롤링스톤)로 구성된 '팀 장윤정고백'은 7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휠체어컬링 예선 4차전에서 4-9로 패했다.
한국은 전날 세계 랭킹 2위 노르웨이를 잡으며 대회 2연패를 끊었지만 세계 랭킹 1위 중국에 패해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중국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 우승 팀이다.
1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하우스 안에 위치한 중국의 스톤을 쳐내지 못하면서 2점을 뺏겼다.
한국은 2엔드에서 3점을 뽑아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스톤을 투구한 고승남의 드로 샷 실수가 있어 4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에서 3점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3엔드와 4엔드 연속 실점했다. 4엔드에서 고승남의 실수가 나왔다. 고승남의 드로 샷이 하우스 안에 유일하게 있던 중국 스톤보다 멀리 위치하면서 1점을 스틸 당했다. 점수는 3-4 역전.
5엔드 1점을 얻어내며 4-4 균형을 맞춘 한국은 6엔드 대량 실점했다. 중국은 하우스에 안정적으로 스톤을 위치시킨 데 반해 한국은 하우스 안에 스톤을 못 넣었다. 결국 중국에 5점을 헌납했다. 사실상 승리가 어려워진 한국은 7엔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임성민 감독은 “평창 대회 금메달 팀인 중국과 붙어 잘 싸웠다”면서도 “초반 엔드에 잘 하다가 마지막 엔드에 대량 실점한 게 패인이다”고 했다.
이어 임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긴장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하자고 격려했다. 아무래도 (상대팀이) 중국이다 보니 조금 힘에 부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잘 안 풀린 점에 대해서 임 감독은 “1엔드에 2점을 실점하고 2엔드 때 4득점할 수 있었던 기회에서 3득점했다. (이때) 선수들이 흔들린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8일 오전 10시 35분(한국시간) 캐나다와 맞붙는다. 임 감독은 “(다음 상대가) 평창 대회 동메달 획득한 캐나다 팀이다. 쉬운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엔드마다 집중하고 최선 다해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경기 풀어가겠다”고 했다.
베이징=김영서 기자·패럴림픽공동취재단 kim.youngseo@joongang.co.kr